▲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15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비정규직 무기계약 전환, 경남도교육청부터 나서라"고 촉구했다.
윤성효
여러 직종 학교비정규직들의 현장 호소이런 가운데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15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책을 촉구했다. 먼저 학교비정규직들은 현장 발언을 통해 처지를 털어놓았다.
이아무개 초등스포츠강사는 "10년 전 시작됐고, 지금까지도 고용안정과 합리적인 처우개선은 찾아 볼 수 없다. 초등학교에서 체육수업을 지원하는 초등스포츠강사의 이야기이다"며 "10년 전 초등 담임교사의 체육수업 부담 경감과 체육수업의 흥미 유발을 통한 학교체육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도입되었다"고 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의 목적으로 시작된 점도 있지만 10개월, 11개월의 쪼개기 꼼수 계약으로 일하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긍지와 자존감은 찾아 볼 수 없다"며 "한마디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한 채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고 했다.
또 그는 "투잡, 쓰리잡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살지 못하며 30~50대 가장들이 힘들게 10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교사가 할 일을 강사에게 맡겼던 건 지난 정권이다"며 "언제까지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할 것인가?"라 했다.
한아무개 학교운동부지도자는 "학교 운동부지도자들은 지난 40여년 간 학교체육, 나아가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해 땀흘려 왔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학교 비정규직으로 언제나 고용에 대한 불안과 열악한 처우를 감수하며 살아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학교운동부지도자들은 상시·지속적 근무자이다"라고, "현재 많은 학교운동부 지도자들이 2년 이상의 장기근무를 하고 있으며 10년, 20년 이상 지속적으로 근무하고 있는 지도자들이 다수이다"고 했다.
하아무개 특수종일반강사는 "제가 하는 일은 초등학교에 돌봄전담사와 같이 특수학교의 정규교육과정 이후인 방과후부터 장애학생들을 돌보는 업무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의 직종 이름 앞에 붙어 있는 '강사' 라는 이유로 1년마다 재계약을 반복하는 비정규직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1년마다 계약해지, 또 재계약을 반복하며 매년 가슴 졸이는 생활을 십수년 동안 해오고 있다"며 "이미 십수년째 상시·지속적으로 일을 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필요한 업무"라고 강조했다.
문아무개 유치원시간제기간제교사는 "저희는 오전 교육과정 이후에 오후 네 시간 동안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업무를 길게는 18년에서 10년 이상씩 하고 있다"며 "중간에 명칭은 서너 번 정도 바뀌었지만 교육계획을 세우고 수업을 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수년간 같았다"고 했다.
그는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해마다 2월이면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있다가 같이 근무하고 있는 교육과정 선생님 또는 초등교사, 교감 선생님 앞에서 면접을 다시 치러야 하는 불안한 고용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했다.
또 그는 "저희는 정교사를 시켜달라는 것도 월급을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다"며 "제발 무기계약직 반대를 위해 법을 찾아다니시지 마시고, 현장에서 수년간을 참고 버텨왔던 우리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끝내게 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