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남소연
유 대표와 만난 안 대표는 공개발언을 통해 "유 대표는 경제학자로, 저는 벤처 기업가로 시작했다"며 둘의 공통점을 확인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바른정당은 기득권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함께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논의, 협력을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유 대표 또한 "안 대표님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평소 안 대표와 국민의당 의원-당원들이 대한민국 미래를 제대로 열어 나가기 위한 개혁에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많이 공감했다. '앞으로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협력할 부분이 굉장히 넓다'고 공감하며 김동철 원내대표의 연설을 경청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0여분 단독 회담 포함, 20분 간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주로 유 대표의 앞선 '호남 배제' 발언 해명, 양당의 정책공조 등에 관해 얘기했다고 대변인들은 전했다. 회동이 끝나자 유 대표는 특히 얼굴에 웃음을 띤 모습이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이날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유 대표가 인터뷰했던 내용에 오해가 있었다는 얘기,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이전 대표 시절, 국민의당과 정책연대에 합의했던 부분을 (그대로) 진행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얼굴에 웃음... 유승민 "제가 호남 배제 얘기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의당 이정미 대표 예방 뒤 기자들과 만난 유 대표는 "제가 호남 배제를 얘기한 적이 없다. 미래를 위해 정치개혁을 제대로 해나가려면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지역주의를 탈피하고 극복하자는 얘기였다. 우리 정치가 지역주의의 늪 빠져선 안 되는 거 아니냐는 취지로 얘기한 거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도보수통합' 관련 별도의 창구를 만드는 데 대해 "오늘 최고위 회의서 국민의당과 앞으로 대화·소통하는 창구를 만들겠다고 해서 동의를 구했다. 안 대표에게도 국민통합포럼 등 여러 창구가 있으니 그런 창구를 통해서 서로 좀 솔직한 대화가 오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지금 자유한국당으로는 희망이 없다, 보수의 미래라고 할 수 없다'는 제 생각은 일관되다", "특히 국민의당-바른정당 사이 이번 정기국회 입법과 예산에서 협력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말씀을 드렸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민의당은 전날 유 대표 당선 뒤 김철근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유 대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최근 어려움이 있지만 바른정당 당원들의 압도적인 당심을 바탕으로 굳건하게 헤쳐 나가길 바란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정책연대의 합의정신이 더욱더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선 속보 20여 분 만에 나온 환영 논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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