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공원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식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조정훈
보수단체와 경북주민들을 의식한 듯 남유진 구미시장은 기념사에서 "한강의 기적을 낙동강의 기적으로 만들겠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우표를 발행하지 못하게 하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등 보수층 끌어안기에 온 힘을 쏟았다.
남 시장은 "오늘 아버님 100번째 생신잔치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직에 계셨다면 당연히 오셨을 텐데 영어의 몸으로 오시지 못한 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그 대신 박지만씨가 열흘 전에 생가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정희 대통령은 공업이 먼저냐, 농업이 먼저냐? 내수중심이 먼저냐, 수출주도로 할 것이냐? 등등 고비 고비마다 어려운 결단을 하셨다"며 "모두가 옳았고 적중했다"고 칭송했다.
남 시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건립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2014년 1월과 3월 전남과 경북 국회의원들이 모여 '동서화합 포럼'을 만들어 전남은 하의도를 연결하는 대교를 만들고 구미에는 박정희 대통령 유품전시관을 짓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남 시장은 또 박정희 우표 발행이 무산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정부는 박정희 기념관까지 만들었는데 현 정부는 다 결정된 기념우표 발행을 아무 이유 없이 취소했다"며 "문재인정부는 대 화해 차원에서 박정희 대통령 기념우표를 반드시 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이루셨던 한강의 기적을 넘어 낙동강의 기적을 만들겠다"며 "제가 앞장서겠다. 웅도 경북을 이끌어오신 김관용 지사님에게 많이 배우고 지혜를 구하겠다"고 말해 경북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사람마다 다른 생각과 판단을 할 수 있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오직 조국만 바라보며 고되고 험난한 가시밭길에 주저없이 몸을 던졌던 불타는 애국심과 미래를 보는 혜안, 확고한 리더십이 없었다면 오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기조차 힘들다"고 박 전 대통령을 칭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