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방문객들에게 인사하는 김윤정 작가
김준희
"어느 날 빈 페트병을 봤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병이 예쁘게 사용이 되었다가 버려진 거잖아요. 그러면서 저에 대한 생각을 했어요. 저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외형적인 것이 사라지더라도 영혼은 남는다고 말하잖아요. 그러니까 이 빈 페트병에 예쁘게 옷을 입혀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김윤정(49) 작가의 개인전이 <흔적>이라는 제목으로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갤러리 앨리스(Alice)'에서 지난 11일부터 열리고 있다. 30평 남짓한 갤러리에 들어서면 긴 공간을 먼저 만나게 된다. 거기에는 페트병을 재해석한 작은 작품 40개를 모아서 만든 커다란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작가는 버려진 물병에서 누군가의 생명을 떠올렸고,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이 공존하는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전시회 오프닝 전에 갤러리에서 김 작가를 만나보았다.
'흔적'을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