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할아버지 또는 자전거 회사 대표
oceo
많이 파는 물건으로만 자전거를 바라보았다면, 자이언트라는 자전거는 고만고만했거나 조용히 사라지는 회사 가운데 한 곳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온누리에 손꼽히는 회사가 되기를 바라려는 뜻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서 파는 물건이 제대로 된 것일 뿐 아니라, 스스로도 즐겁게 타고 누리는 삶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생각을 품으면서 찬찬히 달라질 만하지 싶어요.
이러면서 회사를 더욱 잘 꾸리는 길을 스스로 알아내기도 하고, 숫자로 살피는 벌이를 넘어서 지구라는 별이나 대만이라는 나라를 모두 생각하는 길까지 걸을 수 있을 테고요.
중요한 점은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단계마다 계속해서 조정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180쪽)
나에게는 꿈이 있다. 타이완 자전거산업이 세계를 선도하는 데서 더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이 타이완에 와서 '가장 좋은 자전거'를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225쪽)<자전거 타는 CEO>라는 책은 자전거 이야기보다는 자전거를 만드는 '회사를 잘 꾸리는 길'을 밝히는 이야기를 더 길게 다룹니다. 자전거 즐김이보다는 회사 경영자한테 어울리는 책이라고 할 만해요. 그렇지만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회사를 잘 꾸리는 길'도 '자전거를 즐기는 수수한 삶'이 밑바탕으로 있기에 열 수 있었네 하고 느꼈습니다.
이러면서 한 가지를 더 생각해 봅니다. 자전거 회사 대표는 자전거 회사를 꾸리기 때문이기도 할 테지만, 스스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동안 몸이 매우 튼튼하게 달라졌다고 해요. 여든이 넘는 나이에도 아직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어떠할까요? 대통령을 비롯해서 국회의원이든 시장·군수이든, 군의회·시의회 의원이든, 또 여느 공무원이나 교사이든, 이런 공공기관 일꾼이 모두 자가용을 내려놓고 자전거로 출퇴근을 해 본다면? 전국 어디에서나 공공기관에서 '공용차'가 아닌 '공용자전거'를 타도록 한다면? 이렇게 할 적에 우리 사회는 얼마나 눈부시게 거듭날까 하고 한번 꿈꾸어 봅니다.
자전거 타는 CEO - 자전거 매출 세계 1위 자이언트 이야기
킹 리우.여우쯔옌 지음, 오승윤 옮김,
오씨이오(oceo),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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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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