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정 할머니 빈소당진장례식장 장미2호
최효진
이기정 할머니는 최근 급격하게 병세가 악화됐다. 추석 직후에는 어느 정도 기력이 있으셨으나, 최근에는 식사량이 대폭 줄었으며 10일에는 음식을 코의 튜브를 통해 주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기정 할머니의 유족인 김입분씨는 "할머니는 성격이 대쪽 같은 분이셨다. 인정도 많으셔서 형편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오는 손님들에게 뭐든지 주려고만 하셨다. 인천에서 내려오는 길이 막혀 평소보다 30분이 늦었을 뿐인데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시고 떠나셨다"라고 말하면 눈물을 보였다. 또한 당진시민장으로 치르기로 한 데 대해 "상처가 많으신 분이었지만 가시는 길 외롭지 않도록 도와 주시는 부분에 대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평소에도 이기정 할머니 댁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각별하게 지내 온 당진평화나비 소속 김나민 학생(당진고 1학년)은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 지난주에 할머니와 만나기로 한 날이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오지 못했다. 과외를 미루지 못한 것이 가슴이 아프다. 이제 가신 곳에서 상처는 잊고 편안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