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받는 최순실'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지난 5월 2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박근헤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죄송하다"는 장시호, "제가 돌 지경" 최순실장시호씨는 공판 도중 눈물을 쏟았다. 그는 최후 진술에서 "잘못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라고 울먹였다. 장씨의 변호인은 "국정농단 사건은 상식보다 탐욕이 커서 만들어낸 비극이다. 장시호는 이 점에 대해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백 동기는 용기였다. 역사 앞에 아이들에게 죄인으로 기록되지 말자고 시작된 자백이었다"면서 "피고인도 변호인도 감히 선처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 부담스럽다. 수많은 국민에게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장씨는 고개를 숙인 채 휴지로 눈물을 닦았다.
이때 최순실씨는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최순실씨를 미르·K스포츠재단, 삼성 승마지원 등 다른 사건과 함께 묶어 더 심리하기로 했다.
최순실씨는 이날 자신의 결심 공판이 아님에도 "얘기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얘기해야겠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검찰의 공소사실 그 자체가 무효라고 생각한다. 저는 태블릿 PC를 본 적도, 쓴 적도 없다"며 "검찰이 구치소에 압력을 가해 정신과 진료를 못 받아 심리가 불안하다. 검사가 남부지검에 있을 때 유라도 못 만나게 하고, 너무 하니까 제가 돌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재 변호사 또한 "장시호 어머니가 최씨에게 조카를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 이후에 최씨를 공범으로 만들었다"며 "이 사건에서 박 전 대통령이나 최씨가 얻은 이익이 뭐가 있나. 이익을 얻은 건 장시호다. 수사과정에서 (특검) 도우미라는 평가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앞에 앉은 장씨는 입술을 깨물었다.
김종 전 차관은 재판부에 선처를 요청했다. 그는 "이번 재판 과정을 통해 모든 게 낱낱이 밝혀지고, 저의 부끄러운 행적들이 밝혀졌다고 생각한다"며 "학자적 양심으로 제가 책임질 게 있으면 모두 다 책임지겠다. 재판장님께서 깊은 아량과 넓은 너그러움으로 훌륭한 결정을 해달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달 6일 오후 2시 10분에 선고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재판이 끝난 뒤 장씨가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법원을 빠져나가자,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장씨를 향해 "너만 사니까 좋으냐, 나쁜 X"이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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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는 "죄송하다", 최순실은 "제가 돌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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