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스스로 나치 전범에 대해 공소시효를 폐지하면서까지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다.
임병도
조선일보는 과거 친일파 청산 등 적폐 청산에 대한 노력을 늘 반대만 해왔습니다. 2009년 '친일 인명사전'이 발간되자 조선일보는 <대한민국 정통성 다시 갉아먹은 친일사전 발간 대회>라는 사설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친일인명사전' 편찬에 국민 세금을 8억 원이나 지원했었다.'라며 '아까운 국민 세금이 또 한 번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갉아먹는 데 쓰인 꼴이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서울교육청이 학교에 '친일 인명사전'을 배포하자 '좌편향 단체의 친일 인명사전을 배포한다'라며 비난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좌편향 민간단체가 제작했다'라고 비난했는데, 과거 정부 주도의 '친일 청산도'도 반대했었습니다. 결국, 조선일보는 누가 됐든 '친일 청산'은 무조건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이토록 친일 청산을 반대하는 이유는 현재의 조선일보를 세운 방응모 회장이 친일 행위를 했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2010년 서울행정법원 11부는 방응모 회장의 친일 행위를 인정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교육실장은 "(친일파는)독립국가 건설을 막기 위해 일제의 독립운동 탄압의 최일선에서 활동한 일제의 주구들"이라며 "이들의 반공은 생존 본능이었으며, 이들이야말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부패상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이 주장은 가장 충실하게 과거 친일파의 논리를 순혈주의로 이어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단 한 번도 제대로 적폐를 청산하지 못한 대한민국독일을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금 서로 전(前), 전전, 전전전(정권을) 때려잡느라고 완전히 정신이 없다"면서 "복수하려고 서로 정권을 잡느냐. 나라를 잘되게 해야지 무슨 복수를 하려고(정권을 잡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안 대표가 있었던 독일은 나치 전범 처벌에는 공소 시효가 없는 국가입니다. 독일 검찰은 강제수용소 친위대(SS) 경비병이었던 사무엘 쿤츠(88)를 68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기소할 정도로 과거사에 철저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친일 청산','독재 정권에 의한 민간인 학살','간첩 조작 사건' 등 과거에 벌어졌던 불법에 대해 단 한 번도 제대로 적폐를 청산하지 못했습니다.
적폐와 손을 잡고 있는 언론과 적폐 세력은 끝까지 자신들의 범죄 행위를 감추려고 합니다. 단순히 언론이 보도한다고 해서 적폐 세력과 연관된 주장을 받아들이다 보면, 결국 과거처럼 적폐 청산은 또다시 물 건너갑니다.
"오늘의 범죄를 용서하는 것은 미래의 범죄를 허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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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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