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지역에서 중고제 명창으로 알려진 심정순의 딸인 심화영의 승무보존회 문하생들이 보여준 ‘입춤’ 공연 에서는 소리를 죽이며 이들의 손끝과 발끝 하나하나 움직임에 빠져들기도 했다.
신영근
우리의 흥과 풍류가 넘실넘실 담을 넘어 마을을 들썩이게 하고, 저 둥근 달처럼 모자란 나도 세모난 너 둥실둥실 어울리는 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7일 오후 충남 서산 음암면의 계암고택(국가 민속문화재 199호)에서는 경기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판소리인 중고제(中高制) 시연이 있었다. '풍류, 담을 넘다'라는 주제로 이날 열린 중고제 발표는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인 판소리를 복원하고 보존하는 의미로 서산 중고제 소리 동호회가 마련했다.
중고제 판소리는 동편제와 서편제의 중음 판소리로, 충남 논산, 강경을 위시한 금강 유역권과 서산, 해미의 내포 문화권에서 크게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서산 지역에서는 심정순이후 심화영에 이르기까지 심씨 일가에서 중고제 판소리를 전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