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벽에 가로막힌 트럼프 규탄 시위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7일 오후 트럼프 일행을 태운 차량이 청와대로 갈 때 지나갈 예정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한 규탄 시위가 벌어지자 경찰이 버스로 차벽을 만들어 보이지 않도록 막고 있다. 트럼프 규탄 피켓을 든 시위자들이 경찰버스 보다 높이 올라가 트럼프 일행 차량에서 볼 수 있도록 피켓을 들고 있다.
이희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7일 오후 3시 12분께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나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며 광화문광장 남쪽에 모인 'NO트럼프 공동행동' 회원들과 시민들은 이 모습을 보지 못했다. 경찰이 이들 주변에 차벽을 세웠기 때문이다.
광화문광장에서 2시간을 기다린 시민들은 허공을 향해 "트럼프 반대, 전쟁 반대", "트럼프가 국빈이냐", "물러가라"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다.
NO트럼프 공동행동은 이후 논평을 통해 "촛불항쟁 이후 처음으로 차벽이 등장했다"라고 비판했다. "스스로 '촛불'로 세워졌다고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차벽을 동원하여, 전쟁위협과 무기강매, 강도적 통상압력을 일삼는 트럼프의 방한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전쟁반대 평화실현의 민의를 국민들, 그리고 트럼프로부터 격리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이어 "트럼프에 대한 경호를 이유로, 트럼프에 반대하는 국민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집회와시위의 자유를 봉쇄한 것"이라면서 "차벽과 집회 금지의 본질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에 대한 침해이며, 이는 박근혜 정부가 자행했건, 문재인 정부가 자행했건 아무런 차이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촛불 민의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경찰의 광화문광장 봉쇄, 시민들 거센 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