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리도의 서역 부분1910년 교토대에서 강리도를 모사한 지도 중 일부
<대지의 초상 大地の肖像>
왼쪽 바다는 대서양이다. 가운데에 네모로 표시된 큰 섬이 보인다. 그 오른쪽이 이베리아 반도다. 지중해는 바다 색깔이 누락돼 있지만 식별할 수 있다. 맨 오른쪽 약간 위를 보자. 붉은 원이 하나 있다. '別失八里'(별실팔리, 터키어 '비슈발리크'에서 유래)라고 쓰여 있다. 오늘날 중국 신장 자치구의 수도다.
그 서쪽 지역이 예로부터 '서역(西域)'이라고 불렸던 땅이다(붉은 선의 以西지역). 수많은 지명이 한자로 적혀 있다. 이것들은 어디를 가리키는 걸까? 맨 처음 지명 해독에 본격적으로 도전한 학자는 일본 교토대학의 스기야마 마사아키(衫山正明) 교수로, 그는 224개 지명 해독(안)을 제시한 바 있다(<대지의 초상 大地の肖像>, 2007).
최근에 스기야마 교수의 해독(안)을 비판적으로 발전시킨 학자가 등장했다. 중앙아시아의 심장이라는 카자흐스탄의 눌란 박사(Nurlan Kenzheakhmet, 북경대에서 박사학위)다. 그는 훔볼트 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한 결과를 <Silk Road 14호>(2016)를 통해 발표했다(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눌란 박사는 이슬람, 페르시아, 중국의 지리 역사 문헌을 발본색원적으로 고찰했음을 밝히면서 총 171개의 서역 지명 해독(안)을 새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