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진독일 교민 도미경 씨의 가족사진. 왼쪽이 독일인 남편이고, 오른쪽은 딸 야나와 남자친구.
도미경
- 한국이 독일에서 참고하고 수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있으면 알려 주세요."독일 교육은 무엇보다도 독립성, 자립성을 기르는 데 초점이 맞춥니다. 어떤 직업을 갖든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도록 교육받습니다. 예를 들어 잠자리를 정돈한다든가, 아침을 차려 먹는다든가, 방을 청소한다든가, 빨래를 한다든가 하는 것이죠. 어머니나 도우미가 해 주는 것이 아니고요. 많은 한국인들은 이런 면에서 외국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왜냐 하면 한국인 대부분은 직접 요리를 할 줄 모르거나 그렇게 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한국의 일반고와 독일의 김나지움은 평면 비교하기가 힘들 겁니다만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일반적으로 독일 아이들은 4학년을 마치면 하우프트슐레(Hauptschule)나 레알슐레나 김나지움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김나지움에 가기 위해서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에 맞는 적성이 더 중요합니다. 김나지움 학생들이 기술학교로 옮기는 사례도 있습니다. 김나지움에 진학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아이 혹은 부모들도 있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대학 교육까지 받다보면 너무 오래 공부하게 됩니다. 그래서 빨리 돈을 벌고 싶다든지 하는 이유로 기술학교로 옮기도 합니다."
학년 올라갈수록 논술형 시험문제 늘어나- 김나지움에 입학하면 대개 대학에 진학하나요?"김나지움에 진학하면 대학교 입학을 목표로 삼습니다. 그런데 레알슐레에서는 10학년 이후에 자신의 직업을 결정할 수 있고 그에 적합한 회사의 도제(견습공) 자리에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3년 정도를 배우고 나면 19살 내지 20살 때부터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도제로 3년 정도를 회사에서 배우고 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입니다. 독일에서 레알슐레 학생들은 보통 16~17살 쯤에 교육이 끝납니다."
- 예를 들어 설명해 주세요."그러니까 어떤 고유의 재능을 가진 아이가 있다고 해 봅시다. 그 아이에게는 김나지움에 가는 것이 반드시 최고의 삶의 길은 아닙니다. 물론 지금은 독일에서도 모두(아이, 부모, 교사)가 김나지움에 가는 것을 무엇보다 원하긴 합니다. 최고의 성적은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김나지움에 가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김나지움을 졸업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대학에서와 마찬가지입니다."
- 음악 김나지움은 어떻게 교육하나요?"음악 김나지움에서는 음악을 체계 있게 배웁니다. 피아노나 관악기와 같은 악기 연주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합창단에서 활동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분야의 과목들도 배웁니다. 음악 김나지움과 다른 김나지움 사이에 사실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음악 김나지움을 졸업한 많은 학생들은 대학에서도 음악을 공부하고 음악 선생님이 됩니다."
- 의과대학에 가려면 점수가 높아야겠지요?"인기학과를 NC(numerus clausus)라고 합니다. 보통 법학, 의학이 이에 해당합니다. 음악 김나지움을 졸업한 학생도 자신이 원하고 NC에 입학할 수 있는 점수가 되면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지원자가 정원보다 많아서 아비투어 점수가 높아야 입학 가능합니다."
채점 결과 납득 어려우면 교사에서 재검토 요청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