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밤이 깊어갈수록 더욱더 아름다워지는 곳이 있다. 전국이 가을 국화꽃의 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10월에 국화향기가 끝이 난지 알았건만 지난 5일까지 부여 궁남지에는 가을국화꽃의 매력을 한층 느껴볼 수 있는 국화전 시전이 열리고 있었다. 가을이 제철이라는 코스모스도 졌지만 늦은 가을에도 그 화사함을 가진 국화는 은일의 꽃이다. 부여에는 백제의 마지막을 간직한 연못 궁남지가 복원이 되어 있다. 여름에는 연꽃이 화사하게 피고 겨울에는 고즈넉한 맛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궁남지국화꽃최홍대 우리나라에서 보통 보는 국화는 지금 많은 개량종이 나왔지만 그중에 좋은 것은 고려 충선왕이 원나라에서 돌아올 때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밤과 낮으로 온도 차가 적지 않아 대부분의 꽃이 졌지만 국화만큼은 초겨울까지 피어 밤을 밝히고 있다. ▲국화꽃향기최홍대 일본 역시 국화를 중요시하게 생각하는데 백제 때 일본으로 노랑, 빨강, 하양, 검정, 파랑색의 국화가 넘어갔다고 일본 기록에 남아 있고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나라는 일본이라고 한다. 한자를 그대로 사용하여 불리는 국화는 우리말이 없는 것으로 보아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추정이 된다. ▲제14회 굿뜨래 국화전시회국화전시최홍대 국화에는 여러 가지 전설이 내려오는데 어떤 여인이 수놓은 꽃에 향이 없어 한탄하고 있을 때 동해 바다 여신이 수놓은 꽃에 숨을 불어 넣었더니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나서 짙은 향기를 간직하게 되었다고 한다. 늦은 서리를 견딜 수 있는 국화는 은일화, 천대견초, 은군자라고도 불리며 사군자의 하나로 모란, 작약과 함께 3 가품으로 꼽힌다. ▲국화향꽃향기최홍대 올해는 제14회를 맞이하는 굿뜨래 국화전시회로 전국의 여느 국화꽃 축제보다 볼 것이 많았다. 백제 왕실의 연못이라는 궁남지와 국화는 그 의미에서 맞닿아 있다. 일찍 심었는데도 늦게 피는 군자의 덕은 백제 예술의 깊이와 닮아 있고 서리를 이기고 꽃을 피우는 지조는 백제의 찬란한 기술을 보여주는 듯하다. 지형을 잘 활용하여 건축물을 짓던 백제인들의 건축기술처럼 자연을 통한 수행과 멋을 간직한 꽃이다. ▲화사함향기최홍대 문풍지 울어 감잎 뜨락에 국화꽃 필 때국화꽃 몇 잎문고리 곁에 두었더니삼동내내 한지에 번지던 샛노오란 햇살 - 윤효 - 국화꽃관상용으로 주로 보는 다른 꽃과 달리 국화는 버릴 것이 하나 없다. 여름에는 잎을 먹고 가을에는 꽃을 먹으며 겨울에는 그 뿌리를 먹을 수 있다. 바쁘게 움직이고 빠른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요즘 달여서 먹는 국화차 한 잔은 느림의 미학과 더불어 인생의 여백을 관조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한반도한반도모양의 꽃최홍대 한반도 모양으로 만들어진 틀에 하얀색의 국화를 수놓았다. 부여를 수놓은 국화꽃 향기가 짙은 어둠을 뚫고 콧속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마른 감국꽃 서너 송이를 찻잔에 넣고 끓인 물을 2분간 우려 마시면 두통, 현기증, 혈압강하, 진정효과, 눈의 충혈 등에 좋다. ▲궁남지야경야경최홍대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천둥은 먹구름 속에서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머언 먼 젊의 뒤안길에서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네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 - ▲계백장군의 혼최홍대 벌써 14회째를 맞이한 궁남지의 국화전 시전은 올해 처음 만나본다. 고려의 마지막 충신이며 역사책에 길이 남을 시를 남긴 포은 정몽주 조차 국화를 사랑하며 국화 시를 남겼다.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의 전설적인 사랑이야기가 내려오는 궁남지와 사랑할 수밖에 없는 국화는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국화꽃 #국화전시전 #궁남지 추천6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최홍대 (chdspeed) 내방 구독하기 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이 기자의 최신기사 간척의 거의 모든 역사, 새만금간척박물관 탐방기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궁남지를 장식한 제 14회 굿뜨래 국화전시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일본군이 경복궁 뒤뜰에 버린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이충재 칼럼] '김건희 나라'의 아부꾼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