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앞두고 전쟁반대 거리행진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전쟁반대 평화협상 PEACE NOT WAR’에 참가한 시민들이 한반도에서 전쟁은 절대 안 된다며 미국은 선제공격 위협 중단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유성호
김씨는 이날 "개인적으로 적폐청산은 우리 세대가 싸놓은 똥을 치우고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현 남북 분단 상황을 청산해야 할 적폐 중 하나로 지목했다.
그는 "(한반도 위기의) 1차적 책임은 미사일·핵 개발에 전념하는 북한 정권에 있지만 그 위기를 관리하고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책임은 대한민국 정부에 있다. 위기의 책임은 저쪽에 있지만 관리의 책임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며 "5, 6살 아이들이 서울에서 KTX를 타고 평양을 거쳐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가는 수학여행을 가고, 저기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가 환갑 잔치를 '금강산가든'이 아니라 금강산에서 할 수 있도록 40대 이상 어른들이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으로 시작해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라고 끝나는 헌법 전문을 한숨에 낭독하기도 했다.
한반도 위기를 해소하는 방안 중 '평화'를 포기한다면, 이 헌법 전문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명시한 헌법 4조, 그리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명시한 헌법 69조의 대통령 취임 선서를 모두 어기는 반(反)헌법적 행위임을 강조한 것이다.
김씨는 아울러, "단군의 고조선, 주몽의 고구려, 온조의 백제, 박혁거세의 신라, 왕건의 고려, 이성계의 조선, 그리고 1948년 헌법 제정 이후엔 대한국민의 대한민국이다. 여러분이 결재권자"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되 주인으로서 존엄과 권위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오늘 이 집회는 (트럼프) 방한을 반대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주인들의 권리와, 그 주인들이 얼마나 평화를 원하는지 알려주는 자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 스님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국민에게, 북한 지도자들에게,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대한민국 사람들은 절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새 정부는 한국 정부의 동의 없이는 전쟁이 절대로 있을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지만 미국 내에서는 한국 정부와 상의 없이 북한을 선제공격할 수 있다는 '코리아 패싱'을 운운한다"라며 전쟁 대신 평화를 호소하는 시민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여기 모인 여러분이 여당 또는 야당을 지지할 수 있고, 진보이거나 보수일 수도 있고, 친미이거나 반미일 수도 있고, 사드 배치를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한반도 긴장을 전쟁 방식으로 풀어서는 안 된다는 데는 모두 다 동의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등병 아들은 총을 들고, 엄마는 피켓 들고 나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