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조석이 드나드는 곳에서 돌에 붙어살며 울퉁불퉁하게 서로 맞붙어서 방과 같다는 기록이 <전어지>에 나오고 "길이가 한 자 남짓하고 두 쪽을 합하면 조개와 같다. 생김새는 일정하지 않고 껍데기는 두꺼워 종이를 겹겹이 발라놓은 것 같다. 바깥쪽은 거칠고 안쪽은 미끄럽다."라고 <자산어보>에도 등장하는 조개가 있다. 다른 조개류보다 일찍이 식용으로 사용되어서 선사시대에 주거지에서도 출토되기도 한다. ▲천북면천북최홍대 보령의 북쪽으로 올라가면 천북면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겨울에 한창인 겨울꽃을 만날 수 있다. '석화'라고도 불리는 굴이 이곳으로 모두 모여 굴의 항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그 모습이 예전과 같지 않다. 바닷가에 면해 있던 굴의 집산지가 재개발로 인해 모두 없어졌기 때문이다. 내년에 새로운 건물을 올려서 깔끔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고 하기 위해 음식점들이 모두 아래쪽에 임시로 지어진 가건물로 이전한 상태이다. ▲서해안서해안최홍대 서해의 천수만에 면해 있으며 남쪽과 북쪽은 깊숙하게 들어온 좁은 만으로 둘러싸여 있는 천북면은 농사도 짓지만 사람들에게는 겨울철에 맛볼 수 있는 굴로 잘 알려져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보령까지 그리 멀지 않기에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이곳으로 굴을 먹기 위해 많이 내려온다. ▲철거된 곳철거된 굴거리최홍대 이곳이 원래 굴을 팔던 음식점들이 있던 곳이다. 건물이 모두 철거되고 지금은 그 흔적만이 조금 남아서 예전의 느낌을 전하고 있다. 올해는 11월 초부터 굴의 철이라고 보령시가 지정은 했지만 굴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려면 저 아래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겨울철에만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굴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당황할 수도 있지만 이곳에서 300여 미터 내륙 쪽으로 가면 임시로 지어진 건물들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노을노을최홍대 보령의 서해바다에 떠있는 해가 서서히 바다 너머로 넘어가고 있다. 바다로 넘어가는 노을은 다른 곳에서 보는 노을과 달리 유독 붉은 느낌이다. 황홀하면서 처연함이 있어서 그런지 우리 삶의 작별인사를 대신해주는 것 같다. 햇빛이 수증기나 미세먼지 등 하늘에 있는 부유물질과 부딪치며 생기는 현상인 노을은 먼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붉은빛이 더 발하게 된다. ▲한망한망최홍대 이렇게 한 망이 3만 원인데 2명 정도가 같이 먹으면 적당하다. 굴을 구워서 먹어도 좋지만 쪄서 먹어도 좋다. 생굴에는 수분이 79.6%, 단백질 10.0%, 지방 3.6%, 탄수화물 5.1%, 회분 1.7%가 함유되어 있으며, 비타민 A·B1·B2·C와 나이아신 등이 함유되어 있어서 겨울철에 영양가를 보충하기에 좋다. ▲굴구이굴구이최홍대 불에 구워서 먹으면 타닥타닥하는 소리와 함께 굴은 자신의 입을 연다. 이때 간단한 도구를 통해 입을 열어서 속살을 꺼내 먹으면 된다. 원래 음식점이 있던 곳에서 300여 미터쯤 내려오면 안쪽에 굴을 파는 음식점들이 가건물에 들어서 있다. 원래 음식점의 수가 적지 않았지만 공간의 한계로 인해 그 숫자는 조금 줄어든 듯하다. ▲임시굴음식점최홍대 통영과 천북의 굴을 비교하자면 통영의 굴은 크고 알이 실하고 서해안의 굴은 맛이 진하다. 날것을 선호하지 않은 외국인들도 굴은 날 것으로 먹는다. 프랑스 소설가 알렉산더 뒤마는 굴을 이렇게 표현했다. "진정한 미식가는 생굴을 먹으며 바다의 맛을 그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 ▲해물칼국수칼국수최홍대 굴과 날것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는 해물칼국수는 이곳에서 잘 나가는 메뉴 중 하나다. 굴을 구워먹고 쪄먹은 다음 입가심 삼아 먹는 해물칼국수는 보령 천북의 맛을 제대로 전달해준다. 굴은 몸을 건강하게 할 뿐더러 살결을 곱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겨울의 맛굴최홍대 11월은 굴의 살이 제대로 오르기 시작해서 굴 맛을 보기에 좋다. 바다의 우유라는 굴에는 글리코겐이 함유되어 있으며 피로를 자주 느끼고 활동량이 많은 사람들에게 굴은 그 자체로 좋은 음식이다. ▲석화굴최홍대 굴로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상당히 많다. 굴을 넣은 칼국수부터 굴튀김, 초밥에도 굴을 올려서 먹을 수 있고 굴을 넣은 돌솥밥, 굴국밥, 굴짬뽕 등 굴의 매력은 무궁무진한 것 같다. 그러나 제철에 먹는 겨울 꽃 석화가 굴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싱싱한 굴은 테두리가 까맣고 아이보리색이 나는 것이 좋다. 깐 굴은 빛깔이 유백색이며 광택이 나는 것이 신선한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보령 천북 #천북굴 추천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최홍대 (chdspeed) 내방 구독하기 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이 기자의 최신기사 간척의 거의 모든 역사, 새만금간척박물관 탐방기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겨울꽃 석화가 피기 시작한 보령 천북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5년 전 스웨덴에서 목격한 것... 한강의 진심을 보았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생산물량 일부 해외 이전 결정... 협력사 '비상'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