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라 서울섬돌향린교회 담임목사가 5일 오후 창원YMCA 강당에서 "성소수자와 인권"에 대해 강의했다.
윤성효
"우리는 성소수자와 이전에도, 지금도 함께 살고 있다.""성소수자 인권에 나중은 없다. 차별금지법은 제정되어야 한다.""동성애는 정신병이 아니고 변태가 아니며, 정신병자 취급하기 때문에 정신병에 걸릴 정도다."임보라 목사(서울섬돌향린교회)가 5일 오후 창원YMCA 강당에서 열린 '성소수자와 인권'이란 강연에서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정금교회, 한교회, 하나교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임 목사는 2008년 토론회에서 '동성애 찬성'을 발언한 뒤, 성소수자 인권 보호활동을 해오고 있다. 보수 교회들은 임 목사를 '이단'이라 하며 임 목사가 소속되어 있는 교회에 '파문'을 요구하고 있다.
임 목사는 "8개 교단의 '이단대책위'가 저에 대해 조사를 해서 '이단'이라 했고, 교단에서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친교교류금지 결정'까지 했다"며 "저는 '이단'이라 하든 '삼단'이라 하든, 성소수자 인권을 외칠 것"이라 했다.
임 목사는 "성소수자를 둘러싸고 난감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슬람교도 있지만 다른 종교에 비해 기독교에서는 유난히 이 문제를 풀기가 어렵다"고 했다.
군형법(제92호 6항)과 관련해, 그는 "군대에서는 다양한 성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군형법에서는 특정한 체위와 관련한 부분이 법제화된 것이 특이하다"며 "사람 간의 성적 행위에 대해 국가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전국 곳곳에서 인권조례가 진행되면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차별금지법이나 인권조례는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등과도 관련이 있다"며 "인권 목회자들이 애를 많이 쓰고 있는데, 반기독교적 행위처럼 여겨져 공격을 받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학생인권조례처럼 보수 기독교계는 끊임없이 시비를 건다"고 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 그는 "박근혜 정부는 공약에 들어가 있었지만 제정되지 않았고, 문재인 정부는 공약에 들어가지도 못했다"며 "그러나 시대 흐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보라 목사는 "성소수자와 인권에는 나중은 없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은 코앞에 와 있다. 저들의 정치적 공세를 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인사 청문회를 할 때도 '동성애 찬성'이냐를 두고 잣대로 삼았다. 장관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라며 "동성애 찬성이라고 해서 끝까지 못 들어가게 한다. 그렇다 보니 정치인들이 소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 다음 선거 때 저들은 동성애 찬성 정치인을 색출해 내려고 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