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개백제내포문화제 행사 모습들
조우성
- 닻개축제는 어떻게 시작됐나."1992년 서산향토문화연구회 회장인 이은우씨와 당시 공주대학교 사학과 이남석 교수가 함께 지곡 부성산성과 운산 마애삼존불 등에 대한 고증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1926년에 제작된 서산 군지에 서산의 닻개포구를 통해 고대 중국과의 교류가 있었다는 기록을 발견했어요. 그 이후 잊혔던 1500년 전의 백제사신행렬의 발자취를 찾기 시작했었죠.
그러다 2009년 제가 한국연극협회 서산지부장으로 취임하면서 서산의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지역 고유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구상했죠. 어느 날 서산시문화회관 앞에서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 편세환 지부장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분이 사라진 닻개백제사신행렬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옳구나! 내가 찾던게 이거다' 싶어 백제사신행렬을 축제로 만들기로 마음먹게 됐죠."
서산시, 충남도에서 내려준 축제지원금 마저 반납시켜- 제1회 축제를 서산의 중앙호수공원에서 개최했는데, 어려움이 많았죠?"서산연극협회와 닻개문화제추진위원회가 많은 노력 끝에 추진위원회 발족 1년 만에 백제사신행렬을 시연할 수 있게 됐죠.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셨던 당시 충청남도 도의원이었던 이창배 의원이 음으로 양으로 많이 도와주셨어요.
문제는 2회째부터 생겼어요. 서산시 문화관광과에서 도의원 사업비를 확보해오면 시비를 합해서 축제를 추진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죠. 그래서 맹정호 도의원의 협조로 도비를 확보해서 축제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서산시 문화관광과에서 '시에서는 지원이 힘들겠다'며 사업 추진 불가와 내려온 도비까지 반납해 버렸어요. 도비를 가져오면 시비를 더해 축제를 추진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던 서산시가 내려온 도비마저 반납해 버렸으니 정말 어이가 없었죠. 무슨 이런 황당한 일이 있는가 싶었죠."
- 축제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기로에 놓였겠네요?"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심 끝에 행사를 강행하기로 결정하고 저와 가금현 사무국장이 사방팔방을 돌아다니며 협찬도 받고, 회원들과 지역 문화 예술인들의 재능 기부도 받고, 모자란 것은 제가 부담하는 형태로 힘겹게 두 번째 닻개축제를 추진했어죠. 지곡면의 이장님들과 서일고등학교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죠. 감사한 일이죠. 2회째가 아주 큰 고비였죠.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요. 그 뒤로 축제에 대한민국 사극의 대표적 배우인 서인석씨와 서산출신 대한민국 마당극의 명인 김종엽씨가 여러 번 축제에 재능기부로 도움을 주셨죠. 2015년에도 어처구니 없는 시련이 있었지만 그 파장이 너무 클듯해서 행사를 앞두고 있어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