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은 지난 3월 28일 서울 명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박동희 기자는 또 3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도 "일반 뉴스도 스포츠 쪽과 비슷할 거라고 본다"며 "눈앞에 증거가 있으면 네이버의 태도는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이어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게 세 가지가 있다"며 "네이버라는 플랫폼이 왜 이렇게 변해갔는지 책임자가 누구인지 밝히는 것이 있고, 특정업체와의 유착관계, 네이버의 갑질 등이다"라고 밝혔다.
결국 이번 재배치 논란은 네이버가 스포츠는 물론 일반 뉴스까지 손을 댔느냐, 안 댔느냐에 대한 의혹 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사필귀정이다. 이미 드러난 팩트들은 물론 수없이 제기된 합리적 의심들은 네이버가 강변하는 '투명함'을 무위로 돌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박동희 기자의 폭로가 유의미한 이유 "팩트 하나. 네이버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관리한다. 이건 네이버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관리하지 않으면 19금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로 뜨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팩트 둘. 네이버 연관 검색어는 조작이 가능하다. 지난 9월에는 컴퓨터 수백 대를 동원해 연관 검색어를 조작한 대가로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힌 사건도 있었다.
팩트 셋. 네이버는 요청을 받아 연관 검색어를 지워주기도 한다. '정우택 성상납'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갑자기 사라져 논란이 된 적 있다. 네이버는 처음에 부인했으나 논란이 확산되자 정우택 당시 새누리당 의원의 요청을 받아 삭제했다고 시인했다.팩트 넷. 네이버는 청탁을 받고 기사를 삭제한 사실이 있다. 그동안 네이버는 뉴스 편집에 외압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기사 청탁과 편집이 반복됐을 가능성이 크다."미디어오늘 이정환 편집인은 3일 <기사는 손 안 댄다? 네이버의 해명을 믿기 어려운 이유>라는 칼럼에서 그간 제기된 네이버의 여론 조작 의혹에 대해 알려진 팩트에 대해 이렇게 나열했다. 네이버만 모르쇠로 일관할 뿐, 이미 합리적 의심은 차고 넘친다. 그 와중에 네이버의 사과에 이어 박동희 기자의 폭로가 나온 셈이다. 그럼에도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럴 만하다.
"서비스 특성상, 경기 중계 등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네이버스포츠'는 각종 협회, 구단, 단체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프로축구 중계권을 가진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같은 협회와도 언로(言路)가 열려 있습니다. 동일한 조직 내에 스포츠 기사를 배열하는 부문과 언론 취재의 대상인 스포츠 단체와 협력하는 부문이 함께 있다 보니, 구조적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같은 의혹의 가능성을 원천차단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회사를 이끄는 저의 책임이 큽니다."한성숙 대표는 지난달 20일 네이버에 게재한 사과문에서 이번 '기사 재배치' 조작 사건이 '네이버스포츠'만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의혹은 '뉴스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당연지사다. 이와 관련해 박동희 기자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유의미한 발언을 남겼다. '네이버연예'와 관련해서다.
스포츠만 문제? 네이버 연예 면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