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운항을 책임지고 있는 선장 이재우씨가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조찬현
여수의 가을 바다는 정말 아름답다. 그 어떤 말로 치장을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특별하고 멋지다. 집에서 승용차로 30여 분을 달려왔을 뿐인데, 이렇듯 이곳 세상은 별천지다. 소풍 가는 마음으로 잠시 떠나오길 참 잘했다. 돌산도 유람선 선착장은 여수를 찾아온 여행자들로 인해 활기가 넘쳐흐른다.
잠시 후, 여수 가을 바다를 향해 떠날 유람선 이사부크루즈호는 푸른 바다 위에 닻을 내린 채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승선 절차를 마치고 유람선에 올랐다. 흥겹고 경쾌한 트로트 음악이 귓전에 맴돈다. 여행자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어난다.
유람선 운항을 책임지고 있는 이재우 선장(62)을 만나봤다. 출항 준비를 하고 있는 선장실은 한껏 들떠있는 여행자들이 있는 객실과 달리 사뭇 긴장감이 감돈다. 배와 더불어 산 지 30년 베테랑이지만 수많은 승선 인원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오후 2시경, 유람선이 서서히 움직인다. 뱃고동을 길게 울리며 유유히 짙푸른 바다 위를 미끄러져 간다. 바다의 물결처럼 갈매기는 하늘에서 바람을 타며 너울너울 날아오른다. 바다의 물살을 가르며 떠가는 유람선 이사부크루즈호를 스쳐 가는 풍경들이 하나같이 다 아름답다. 이내 마음은 어느새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