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지역 아파트 가격은 혁신도시가 준공돼가던 2014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토건설부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진주 전역의 부동산 가격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의 각종 개발사업과 사천 항공산단 개발 등에 영향을 받은 것도 있지만 혁신도시 개발이 주요한 영향을 주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혁신도시 1단계 사업은 2013년 12월 31일 마무리됐고, 4단계 사업은 2015년 12월 31일 끝났다.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던 시기와 혁신도시 준공 시기가 절묘하게 겹치는 셈이다.
경상대 학위논문 '혁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변화 분석-진주시를 사례지역으로'에 따르면 진주지역 6개동의 주거지역 지가는 최근 빠르게 급등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진주지역 6개동의 지가는 49.4% 상승했는데, 2014년부터는 그 상승폭이 커져 초전지구는 3년 사이 87.2%, 평거동은 73.9%의 상승률을 보였다. 논문은 진주지역 지가 상승의 핵심 이유로 혁신도시 건설을 꼽았다.
진주시 소재 공인중개사들도 부동산가격 상승의 원인에 경남혁신도시 건설이 있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 1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진주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 원인은 '진주 경남혁신도시 건설'이라는 답을 낸 중개사는 93명(77.5%)에 달했다. 국가항공산단 지정이 영향을 주었다는 응답은 20명(16.7%). 신진주역세권 형성, 정촌 뿌리 산단 개발이라 응답한 비율은 각각 3명(2.5%)이었다.
진주지역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자산이 적은 사람들은 시름하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진주 신안동으로 이사했다는 장씨(35)는 "혁신도시나 평거동 같은 곳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그나마 가격이 낮은 지역에 아파트를 구했는데 그마저도 부산에 비해 싼 편이 아니어서 부담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신혼집을 구하고 있다는 이씨(31)는 "금리도 낮은데 무리하게 대출을 해서라도 아파트를 사야 하나 싶다"며 "저축을 꼬박꼬박 해 봤자 부동산을 구매해 얻는 수익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하다"고 밝혔다. 구도심에 거주하는 김씨(61)는 "애초에 돈 있는 사람들이 돈을 버는 구조 아니냐"며 "우리 같은 서민층에게 아파트를 사 수익을 얻는 건 꿈같은 얘기"라고 답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진주 경남혁신도시가 지구지정을 받은 2007년부터 공사가 완료된 2015년 말까지 전국 10곳의 혁신도시 공시지가 상승률은 타 중소도시의 공시지가 상승률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진주 혁신도시를 포함한 전국 혁신도시 지구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11.16%인 데 비해 중소도시 20여 곳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4.4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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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진주 전역 부동산 가격 폭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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