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녀상'이 설치된 서산여고 현관에는 학생들이 메모장에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보내는 글들이 적혀 있었다.
신영근
"피해자인 할머니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서 일본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건 우리나라 국민들이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고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충남 서산여자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우솔(곶게 자라는 소나무)' 박가은 회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작은 소녀상'보면서 한 말이다.
또 한 분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 한 채 우리 곁을 떠난 1일, 충남 서산여자고등학교(교장, 박상숙)에서는 '작은 소녀상' 제막식이 진행됐다. 이날 서산여고에 145번째(전국 기준) 작은 소녀상이 설치된 것이다.
작은 소녀상 설치는 지난 8월 중순쯤 서산이 고향인 한 대학생에게 '소녀상'에 대해 이야기 들은 서산여고 우자미 학생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서산여고 역사동아리 '우솔'과 학생회, 그리고 서산여고는 '우리 학교 소녀상 건립 운동'의 취지를 접한 후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서산여고 학생들은 소녀상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학교 내 자치 활동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벌였다.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토론활동을 하고 '기억팔찌'를 공동구매해서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등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서 노력을 해왔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역사동아리 '우솔'은 위안부와 관련된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한 글과 위안부 피해자 명단을 학교 곳곳에 붙이며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 또 학생들이 모금 운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의 모금 운동을 전개했다. 서산여고 내 모금 운동은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9일간, 주로 점심시간에 이루어졌다.
충남 서산은 지난 8월 28일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난 고 하상숙 할머니의 고향이라, 학생들이 추진한 이번 '작은 소녀상' 제작 모금에는 교사들도 힘을 보탰다. 이렇게 전교생과 교직원들이 60여만 원을 모금해 작은 소녀상을 설치했으며, 학생들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