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성이 낮다는 경찰 발표 이후에도 온라인 게임 탓에 매진한 채널A(10/30)
민주언론시민연합
문제는 이어지는 <온라인 게임 때문에 사채?>(10/30 https://goo.gl/FqN5Jg) 보도인데요. 제목뿐 아니라 앵커 멘트도 "이번 사건은 빚 독촉에 시달려 온 피의자 허씨가 돈을 노린 것일 수 있습니다. 특히 허 씨가 고가의 리니지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리니지 게임 피해자의 딸과 사위가 이끄는 회사"입니다.
이민형 기자 역시 리포트가 시작되자마자 "엔씨소프트의 간판게임 리니지는 사냥과 전투를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는 온라인 게임입니다. 캐릭터 레벨을 높이려면 무기나 갑옷 같은 아이템이 필요한데, 희귀 아이템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보통 현금으로 거래합니다. '집행검'이라는 무기 아이템은 매매가가 천만 원이 넘습니다"라는 설명을 쏟아냈는데요. 이 뒤에는 아이템 거래 중개업체 관계자의 "게임상에서 만나서 교환을 통해서 아이템을 줍니다.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습니다 계좌를 등록해서"라는 인터뷰 발언이 붙어있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내용 역시 "희귀 아이템을 가진 캐릭터는 최대 수천만 원씩 받고 통째로 넘기는 일도 있습니다. 가상세계에서 과시할 아이템과 캐릭터를 사느라 무리한 지출을 하는 사용자도 적지 않습니다. 피의자 허 씨도 수백만 원대 무기 아이템을 사려 했고, 자신의 리니지 캐릭터 계정을 팔려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채무가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지난 6월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리니지를 출시했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TV 광고에 직접 출연했습니다"입니다.
이 보도를 보면 허씨의 부채는 모두 특정 게임과 이 게임의 아이템 거래 때문에 발생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모두 MBN의 일방적인 추정일 뿐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MBN은 경찰이 게임 관련 범행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별도의 보도까지 만들어가며 게임과의 관련성을 부각한 것이지요. 기자가 게임 혹은 게임 아이템 거래 문화에 대한 혐오감이나 편견을 지녔거나, 경찰의 발표 이전에 이미 만들어놓은 기사 아이템을 버리기 아까워 그냥 내보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지경입니다.
다른 방송사들은 경찰 주장 받아쓰거나 최소한만 언급그렇다면 같은 날 다른 방송사들의 보도는 어땠을까요?
우선 MBN은 <부유층 주거지 답사>(10/30 https://goo.gl/KLFfeF)에서 "윤송이 사장의 회사 엔씨소프트의 게임 아이템을 거래한 내용은 지난해 9월 이후 발견되지 않아 이와 관련된 범행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라고 분명히 언급했고요.
JTBC <범행 전 '고급주택·가스총' 검색>(10/30 https://goo.gl/rT8H5m)은 보도 말미 "경찰이 허씨가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 아이템을 거래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을 뿐입니다.
TV조선 <'가스총·고급빌라' 검색...계획범죄 정황>(10/30 https://goo.gl/ZDGCRf)은 "허씨는 빚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는 진술하지 않고 있습니다. 리니지 게임 아이템 거래 사실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라고만 말했습니다. KBS <범행 전 '가스총' 검색․고급 주택 답사>(10/30 https://goo.gl/oceVy4)와 SBS <범행 전에 '고급주택․가스총' 검색>(10/30 https://goo.gl/gFSr18)에는 아예 게임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10월 30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7>․<종합뉴스9>, 채널A <뉴스A>,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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