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은 김주혁씨 사망 소식을 보도하면서 그가 탑승했던 차량 가격 등을 기사로 내보냈다.
임병도
배우 김주혁씨가 지난 30일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김주혁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언론은 앞다퉈 속보로 사망 소식을 내보냈습니다.
일부 언론은 김주혁씨의 사망 소식을 전달하면서 '배우 김주혁이 사고당시 몰았던 자동차는 벤츠... 가격은?'이라는 황당한 기사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기자는 '김주혁이 운전했던 차량은 '벤츠 G63 AMG'로 5500cc급의 지프형 모델이다'라며 '가격만 무려 2억500만원으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지프형 가운데에서 가장 비싸다'고 말합니다.
기자는 차량이 가진 안전성과 내구성을 검증하는 절차도 없이 막무가내로 '가장 비싸다'고 말하더니 '지난 2016년 국내에 출시 됐으며 고성능 담당 브랜드 AMG에서 만든 만큼 실제 차도 화려하고 단번에 시선을 끈다. 내외관 모두 소재를 비롯해 가격도 성능도 모두 최고를 달리고 있는 차다'라며 마치 벤츠를 홍보하는 듯한 글을 생뚱맞게 올립니다.
사망 소식을 스포츠 중계처럼 취급하는 언론김주혁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들은 '단독'이라며 사고 당시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단독] 배우 김주혁 교통사고로 사망... 현장 사진 단독 공개"
"[단독] 김주혁 교통사고 사망, 처참한 현장"
"[단독] 김주혁 추돌사고 영상 단독 공개" 언론이 단독이라며 공개한 사고 당시 사진이나 영상은 직접 촬영한 사진이 아니라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온 자료들이었습니다. '단독'에 눈이 멀어 자료의 파급력도 고려하지 않고, 검증도 없이 마구 갖다 쓴 것입니다.
단순한 사고 영상이나 사진은 물론이고 사망 원인에 대한 '추측성 보도'가 난무했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취재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자들과 종편 패널들은 '상상'으로 김주혁씨의 사망 원인을 보도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한 사람의 죽음을 마치 스포츠 중계처럼 취급하며 보도했다는 사실입니다. '단독'으로 가장 빨리 속보 경쟁에서 이겨 온라인상에서 클릭 장사를 하겠다는 언론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반쪽 특종 빨아주느니, 내 의심을 믿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