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광명시장
유혜준
그래서일까, 인터뷰를 하는 내내 양기대 시장은 "광명동굴에서 '폐광의 기적'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기적을 만들어 대한민국 자치분권 역사를 새로 쓰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 시장의 도전이 성공을 거둘지 무모한 도전으로 끝날지 아직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그의 도전은 이제 시작되었고,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그가 수도권 변방도시 '광명'에서 이뤄낸 성과가 그의 도전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음은 양기대 시장과 한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 경기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정치에 입문하면서 언젠가는 꼭 한 번 경기도지사를 해보고 싶었다. 제가 가진 역량을 발휘해 인구 1300만 명에 이르는 경기도정을 이끌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준비를 하고 싶었다. 2016년에 총선 출마도 고민했는데,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고 해도 2018년에 도지사에 출마할 생각이었다.
2016년에 총선 출마를 고민했지만 2015년 4월에 광명동굴 유료화가 되고 9개월 만에 92만 명의 유료관광객이 다녀가는 것을 보고 광명동굴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에 출마를 포기했다. 올해 대선이 끝난 뒤, 내년(2018년)에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3선 광명시장에 도전해서 KTX 광명역세권이나 유라시아 대륙철도 문제를 좀 더 진전시키고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지만, 두 번의 광명시장 경험을 통해 이뤄낸 결과물을 가지고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40여 년 동안 버려졌던 폐광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면서 기적을 만들었으니 이제는 경기도지사에 도전해서 다시 한 번 기적을 만들어내고 싶다.
지금 경기도는 매우 침체해있다고 생각한다. 리더십이 붕괴돼 있다. 지난 16년, 4번의 지방선거에서 보수정권의 도지사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침체되고 한쪽으로만 치우친 도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경기도지사가 대권놀음의 전초기지, 대권의 디딤돌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저같이 (대권도전과 관계없이)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앉아서 경기도의 현안을 제대로 해결하고 조정하려는 사람이 필요하다. 경기도민의 삶을 바꿔주는 도지사가 되고 싶다."
양기대 시장은 2010년 7월에 광명시장으로 취임한 뒤, 당시 폐광 가학광산동굴을 사들여 동굴테마파크로 개발해 성공을 거뒀다. 2010년에 관광불모지였던 광명시를 찾은 관광객은 3천 명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210만 명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양 시장은 "세계 관광역사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놀라운 성과"라며 "경기도에 가서 이런 경험과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명동굴의 성공 사례는 교과서(금성출판사, 중학교 2학년 사회)에도 실려 내년부터 배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