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보는 평양 아파트, 이거 실화니?

11월 5일까지 동대문 DDP에서 ‘평양살림전’ 전시

등록 2017.10.30 12:04수정 2017.10.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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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과 미사일 개발을 놓고 미국과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요즘, 북한의 심장 평양의 시민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평양 시민들 삶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지금 동대문으로 가면 된다.

서울시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도시전' 중 하나로 '평양살림'전을 다음달 5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전시하고 있다.

전시물은 지난 2012년 이후 준공된 평양의 은하과학자 거리와 미래과학자 거리의 아파트를 참조해 만든 모델하우스. 평양 아파트를 방문한 적 있는 북한 전문가와 평양 출신 새터민의면밀한 자문을 거쳐 디자인과 생활용품 기획 및 설치가 이루어졌다.

모델하우스는 36㎡ 면적에 거실, 부엌, 방, 화장실로 구성돼 있으며 가구와 벽지, 전자제품, 의류, 식재료 등은 실제 평양에서 사용되는 제품을 주문 제작해 사용했다. 실제 평양 중산층은 옛 30~34평(전용면적 84㎡선)에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평양 시민들이 애용하는 탄산음료, 과자 등도 전시돼 흥미를 끌고 있다.


평양은 사회주의 국가답게 도시공간의 평등화를 추구하는 '소구역계획'의 틀을 유지하였으나 2011년 김정은 집권 이후 시장경제 체제가 부분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새로운 양식의 아파트가 평양에도 들어서기 시작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얼핏 보면 평양 시민들의 삶이 서울 못지 않게 풍족한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려움과 애환을 겪고 있다.


탈북하기 전 실제 이 같은 아파트에서 산 적이 있다는 문유진씨('평양살림'전 도슨트)에 따르면, 하루에 2~3시간밖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무용지물이고 꼭대기층 사람들은 내려올 수가 없다고 증언한다. 또 평양에는 잘 사는 특권층뿐 아니라 못사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문씨는 "북한에는 분명히 김일성도 있고 김정은도 있고 북한 정권이 있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북한의 정치적인 것만 알려졌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서민과 중산층이 어떻게 사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양살림'전 전시와는 별도로 오는 11월 1일~2일 양일간 서울과 평양의 도시경쟁력 및 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평양전' 심포지엄이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다.

11월 2일~3일 서울관 지하 필름앤비디오에서는 '평양살림 북한영화제'가 열려, 지난 2012년 8월 개봉된 극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2일 오후 2시 30분) 등 6편의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된다.

 동대문 DDP에서 열리고 있는 평양실림전 홍보포스터.
동대문 DDP에서 열리고 있는 평양실림전 홍보포스터.서울시제공

#평양살림 #평양 #북한 #평양아파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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