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종합운동장충주 종합운동장 조경
백현우
주 경기장으로 가는 교통편이 불편하다. 충주 시내 중심부에서 가려 해도 두 번의 버스를 타고 10분은 걸어 들어가야 한다. 대안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했지만, 체전 기간 중에만 이동할 수 있었다. 경기장을 짓기 전 세웠던 계획은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이다.
충주시는 지난 2012년 체전 개최 도시로 선정된 후 1203억 원을 들여 5년 만에 종합운동장을 완공했다. 새로운 충주종합스포츠타운 건설 비용 확보로 기존 종합운동장 매각을 내세웠지만, 계획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다. 충주 시내에 애물단지 경기장이 두 개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항상 스포츠대회가 열리고 나서 경기장 스포츠시설 사후활용 논란이 있다. 인천시도 아시안게임 이후 매 년 100억 원의 운영비 적자를 내고 있다. 인천시는 경기장 사후활용 계획으로 경기장 대관, 주민 친화력을 높이는 프로그램 등 계획을 세웠지만, 수익이 크지 않고 텅 빈 사무실이 대부분이 됐다.
현재 경기장 고정 임대 및 사용 팀이 충북 내에 존재하지 않는다. 공공 체육 시설로서 임대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기존 종합 운동장마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허울뿐인 이야기다.
또 문화공원과 미술 전시회, 놀이터 등을 조성했다. 현재는 폐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지되고 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운영비에 차질이 생기면 관리가 힘들어질 것이다.
전국체전 당시 경기장에 많은 경기가 치러지지 않았다. 축구 일반전 결승, 육상 말고는 활용되지 않았다. 결국 개회식, 폐회식 등 겉치레로만 이용됐다. 사실 경기장의 목적은 경기를 위해 만든 것인데 공연장으로만 사용된 것이다.
기존 종합운동장이 1968년 지어져서 오래 사용되고 안전성도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하여 새로 지은 점도 있다. 또 충북 내에 스포츠 시설이 부족해 새로 지은 점과 개·보수하는 것이 부정적인 측면만은 아니다. 그러나 접근성과 활용성 등을 생각하고 매년 유지관리비 등을 고려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사후 계획 구체적으로 모색해야…이미 만들었으니 이제는 체전 이후 운동장 사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유지, 관리비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면 시민들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되어야 한다.
대안으로 한국체대랑 업무 협약을 체결했지만 사실 명확한 답이 아니다. 가장 명확한 답은 '관리 주체'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충주 내에는 프로팀은 물론 실업 축구 팀 조차 없다. 시는 고정적으로 경기장을 사용할 팀을 구하거나 충북만의 스포츠 대회 등을 활성화를 해야 한다.
또한, 공원을 조성한다고 했지만 접근성도 좋지 않다. 국내 최초 사각 형태의 경기장이어서 타원형 경기장보다 공간 활용 면적이 많게 해서 시설 활용도를 높였다. 전국체전 추진단장은 "스쿼시장, 볼링장 등의 스포츠 경기장과 결혼식장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 앞의 호암 아파트 단지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입주민들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해야 한다.
충주시도 기존 월드컵 경기장, 아시안게임 경기장 등 실패 사례들을 간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따져보고 대비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비슷한 실수가 반복됐다. 어차피 비용이 커지면 더 많은 것을 따져보고 짓는 것이 낫다.
지자체장들의 임기 내 치적을 쌓으려는 의도가 아닌 진정으로 시민들을 위해 정책을 이행했으면 좋겠다. 충주시장은 체전 이후 경기장 사후 활용에 대해 논의에 대해서 언급했지만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라 다른 정책에서도 실패 사례를 통해 탁상행정이 아닌 충분한 논의와 답사, 현장성 등을 따져가면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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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전국체전 마감, 과연 웃을 수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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