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총수는 <파파이스> 마지막 방송에서 '눈물'을 흘렸을까?

조국은 '그들'에게 맡기고 프랑스에서 '망명 라면 가게'나 하자더니

등록 2017.10.30 15:46수정 2017.10.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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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수) 오후 6시 30분~10시 30분. 김어준 총수가 진행하는 인터넷 팟캐스트인 <파파이스> 마지막 녹화가 진행되었다. 녹화는 방청객이 많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여 주최 측인 한겨레TV에서 기존 녹화장소인 충정로역 '벙커1'이 아닌 왕십리민자역사의 디노체컨벤션에서 진행되었다. 약 세 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는 천여 명이 넘는 방청객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김어준 총수가 진행하는 <파파이스> 마지막 녹화가 10월 25(수)일 6시 30분 부터 왕십리민자역 6층 '리노체컨벤션'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어준 총수가 진행하는 <파파이스> 마지막 녹화가 10월 25(수)일 6시 30분 부터 왕십리민자역 6층 '리노체컨벤션'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인철

이날 녹화에는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주진우 <시사인> 기자, 김보협 <한겨레> 기자, 송채경화 <한겨레 21> 기자, 정청래 전 국회의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인미디어 몽구, 권순정 리얼미터 실장, 김언경 민언련 사무국장 등이 출연했다. 이들은 김어준 총수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와 다양한 사연들을 전했다.

파파이스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정청래 전 국회의원이 김어준 총수와 함께 <파파이스> 녹화를 하고 있다
파파이스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정청래 전 국회의원이 김어준 총수와 함께 <파파이스> 녹화를 하고 있다김인철

조국은 '그들'에게 맡기고 프랑스에서 '망명 라면 가게'나 하자던 그들은

녹화 초반 김어준 총수는 <파파이스>를 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고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뉴욕타임스>를 거쳐 <파파이스>를 만들었다"고 했다. 또한, 지난 18대 대선이 끝나고 박근혜 정권이 출범하고 난 후 주진우 기자와 프랑스로 가서 장기 도피 생활을 하던 소회도 전했다. 프랑스의 파리 외곽에 빈집을 마련한 두 사람은 매일 아침 라면을 끓여 먹으면서 도피 생활이 길어지면 '라면 가게'를 차릴 생각이었다고 했다.

"매일 아침 라면을 끓여 먹었거든요."
"라면 끓여 먹은 게 아니라 제가 끓여 줬어요. 프랑스 음식이 맛있는데 기름기가 있어서 느끼하잖아요."
"주 기자가 라면을 잘 끓여요"
"전 몰랐어요. 가게를 보러 다닌 지도. 라면집을 보러 다닌 거예요. 혼자"
"주진우는 구속영장 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갔어. 들어가자마자 전화가 왔어 구속영장 쳤다고. 그래서 내가 그랬지. 쌤통이다 새X 그랬지... 만약에 그때 안 들어갔으면 라면집 몇 년을 했을 겁니다."

파파이스 안희정 충남도시가도 파파이스 마지막 녹화에 출현했다
파파이스안희정 충남도시가도 파파이스 마지막 녹화에 출현했다김인철

"잠깐 놀러 오라고 해서 나왔다"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잠깐 놀러 오라고 해서 놀러 나왔다던 안 지사는 인터뷰 내내 김 총수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그는 민감한 질문은 피하며 안철수와 정책이 비슷하다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선 "안철수 대표의 중도주의와 자신의 중도주의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잘하고 계십니까?"
"예, 잘하고 계십니다."
"근데 왜 그렇게 이길라고 그랬어요?"
"광화문에서 볼 뽀뽀한 걸로 제 마음은 다 표현했습니다"

안 지사는 마지막으로 "김어준 총수님께 고맙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2010년 도지사 출마 시절 깨닫게 해준 점도 많았고. 우리 사회의 엄숙주의와 학생운동을 했다는 과잉 이념이 가지고 있는 밥맛 없음을 정확하게 지적해줬다는 점에서... (중략) 우리 사회의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파파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다
파파이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다김인철

"대선 때 파파이스 나와서 재미 톡톡히 봤어요"

김 총수는 이해찬 의원을 향해 줄곧 '옹'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이해찬 의원은 정권교체에 대한 소감을 묻는 김 총수의 질문에 "조심스러워지고 기대도 많고 말도 조심해야 하고 사람 만나는 것도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친박과의 갈등,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합당 문제 등 다양한 정치현안에 대한 전망과 함께 "연말까지는 중국과의 사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파파이스 1인 미디어 저널리스트 몽구가 김총수와 인터뷰를 하고있다
파파이스1인 미디어 저널리스트 몽구가 김총수와 인터뷰를 하고있다김인철

1인 미디어 몽구도 김 총수와의 인연을 짧게 회상했다. 김 총수는 몽구를 "1인 영상 저널리즘의 개척자"라고 칭하며 파파이스에서 그를 소개하게 된 이유를 "몽구가 찍은 영상은 오로지 몽구만 가지고 있는 게 많아요. 기자들이 안 가는 곳을 이 친구는 가요. 혼자"라고 말했다. 몽구는 "파파이스에 출현하고 난 후 후원이 많이 늘었다"고 했다.

리얼미터가 조사한 <파파이스>에 대한 국민의 생각은?

권순정 리얼미터 실장은 침착했던 이전 방송과는 달리 오늘은 마지막 방송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하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늘은 기존 정당이나 정치인들의 지지율 조사가 아닌 <김어준의 파파이스 국민의 생각>을 주제로 조사를 했다면서 그 결과를 발표했다.

파파이스 리얼미터 권순정 실장이 <파파이스>여론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파파이스리얼미터 권순정 실장이 <파파이스>여론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김인철

파파이스 리얼미터의 권순정 실장이 <파파이스> 국민의 생각 조사결과를 설명하는 그래프이다
파파이스리얼미터의 권순정 실장이 <파파이스> 국민의 생각 조사결과를 설명하는 그래프이다김인철

권 실장은 "조사 결과를 보면 파파이스에 대한 국민 인지도는 국민 10명 중 7~8명이 알고 있으며 실제로 봤다는 사람이 10 명 중 4명이 넘는다"며 <파파이스>의 인지도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한, 권 실장은 '파파이스 시청 빈도', '가장 좋았던 코너', '파파이스가 우리나라와 사회발전에 어느 정도?'등 다른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에 10명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선 김 총수가 27.8퍼센트로 1위(손석희 아나운서는 제외)를 차지했다.

파파이스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이 <파파이스>녹화를 하고있다
파파이스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이 <파파이스>녹화를 하고있다 김인철

달라진 종편, 사라진 평론가들, 그리고 정권교체

김언경 민언련 사무국장은 '종편때찌'와 '종편 재승인캠페인'으로 그동안 막말과 왜곡, 편파 보도를 일삼던 종편이 "시사토크쇼를 줄이는 등 많이 변했다"고 평가했다. 종편에서 퇴출이 필요한 출연자 11명도 사라지는 성과도 있었지만 '공정방송회복' 등 아직도 변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김 사무국장은 민언련을 운영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파파이스> 출연 후 후원이 많이 늘었다면서 다시 한번 파파이스와 김 총수의 인지도와 영향력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파파이스 .....
파파이스.....김인철

파파이스 초창기부터 활동했던 김보협 <한겨레> 기자는 현재는 청와대 출입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 총수와는 늘 긴장 관계에 있었다"는 그는 "혹시나 김 총수가 너무나 많이 나갈 경우에는 제어를 하려고 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더불어 민주당 김병기, 박주민, 표창원 의원이 더불어 민주당 김병기, 박주민, 표창원 의원이 <파파이스> 마지막 출연자로 참여해서 녹화를 하고있다.
더불어 민주당 김병기, 박주민, 표창원 의원이더불어 민주당 김병기, 박주민, 표창원 의원이 <파파이스> 마지막 출연자로 참여해서 녹화를 하고있다.김인철

'눈물' 대신 '찬양'을 강요한 김어준 총수. "고마워요, 김어준"

마지막 출연자로 더불어민주당 초선 국회의원인 김병기, 박주민, 표창원 의원이 출현했다. 세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을 받게 된 과정과 초선의원으로서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또한, 앞으로 소관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국정원 개혁(김병기 의원)'과, '경찰 제도 개혁(표창원 의원)', '세월호 진상조사(박주민 의원)'을 꼽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파파이스 김어준 총수와 제작진이 <파파이스> 마지막 녹화를 마친후 방청객들과 단체사진을 찍고있다.
파파이스김어준 총수와 제작진이 <파파이스> 마지막 녹화를 마친후 방청객들과 단체사진을 찍고있다.김인철

녹화는 밤 10시가 넘을 때까지 이어졌다. 김 총수는 녹화를 마치면서 출연자와 방청객들에게 그의 평소 방식대로 아쉬움이 담긴 '눈물'보다는 자신을 향한 찬양 "천재, 미남, 섹시함"을 강요했다. 그리고 방청객들과 단체사진을 찍으며 "안녕 굿바이"라는 말로 녹화를 마무리했다.

김어준 총수는 최근 SBS 시사프로그램<블랙하우스>의 진행을 맡았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인으로서 기계적 중립은 하지않겠다"던 김총수는 "현재의 정권을 향해서도 근본적인 기조가 변하지 않는다면 지지하겠다"고 했다.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그러면서도 경계를 넘지 않은 절묘한 방송을 기대해본다.

"그런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인철 시민기자의 <네이버블로그와 페이스북>에도 게재할 예정입니다.
#김어준 #주진우 #파파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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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 뉴스 시민기자입니다. 진보적 문학단체 리얼리스트100회원이며 제14회 전태일 문학상(소설)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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