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의 눈 밑으로 ‘일본은 사죄하라’ 라는 카피가 세로방향으로 눈물처럼 배치되어 멀리서 보았을 때에는 눈물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았을 때에는 강한 어조로 정당한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
성남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위안부 평화비 광고'를 시작으로 '당신도 막을 수 있습니다', '안 좋은 습관을 고쳐드립니다' 등 아동학대, 유기견 입양 광고, 지저분한 지하보도를 갤러리 컨셉의 미술관으로 바꾼 프로젝트, 지구온난화 등 다양한 주제로 공익광고를 냈다. 이 광고들이 김 대표에겐 다 소중한 광고일 것이다. 하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혹은 애착이 가는 광고가 궁금했다. 김 대표는 "다 자식 같은 광고라..고르기 어렵네요"라며 한 동안 고민에 빠졌다.
"아무래도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당신도 막을 수 있습니다'에요. 아동학대 방지 캠페인인데, 이 광고가 나가고 피해신고가 높아지기도 했고 함께 일하고자 하는 회사들도 늘었어요. 무엇보다 이 광고를 통해 시민들이 아동학대 피해 신고를 했다는 것이 '힐링브러쉬'라는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가 확인이 된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시민참여 캠페인이었기 때문에 돌발 상황도 많았어요. 광고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훼방을 놓기도 하고.. 그런 상황들이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그래도 반대로 감동적인 순간들도 있었어요. 광고 앞에서 오랫동안 서서 깊은 생각에 잠긴 사람들도 볼 수 있었어요. 보고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 같기도 했고." 그리고 김 대표는 아무에게도 말해주지 않았던 광고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음...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다니던 학원에서 저를 포함한 아이들에게 학대 행위가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신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없었고 큰 문제로 번지지 않았어요, 근데 저는 그게 너무 싫고 '나는 작고 힘이 없는데, 나보다 키도 큰 어른들이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제작할 때 그때 저의 심정으로 기획하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공익광고의 취지로 시작했지만, 저의 가치관도 들어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