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카페 전경
성남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치유 함께하는 협동조합 말고도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단체들은 많다. 하지만 '함께하는'이 이런 교육 단체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이유는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데 있다. 대부분의 교육 단체는 외부적 자극이나 요소들, 즉 의사나 타인에 의해 병을 다스려 환자를 고쳐주는걸 목적으로 한다. 치료하는 데만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다.
그러나 '함께하는'은 의사나 프로그램 진행자가 안내자의 역할만 할 뿐 환자 스스로가 교육의 주체가 된다. 그래서 환자들은 교육이 끝난 뒤에도, "혼자 힘으로도, 몸과 마음을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어"라는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프로그램 #다채롭다 함께하는의 프로그램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환자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한다. 세상 돌아가는 걸 알았으면 해서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는 주제를 토론해보기도 하는데, 그 주제가 선거철에는 후보자의 면면을 조사해 오라거나 북한이 미사일 쐈을 때는 사드배치가 진짜 필요한가 등 100분토론를 방불케 하는 진지한 주제들이다. 이런 교육을 통해 환자들은 사회적 동물로서 제 주위를 돌아보고, 더 나아가 자기 자신도 돌아볼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 차원에서 환자들에게 여행을 보내주기도 한다. 낯선 땅으로의 여행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 대표님은 "환자들은 여행 준비부터 스스로 계획해보며,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고, 여행에서는 일상에서 체험할 수 없던 걸 보고 느끼며 가지고 있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며 여행이 주는 치료적 효과를 강조하였다.
#색다른 시선 #바라보다 이렇듯 환자들은 '함께하는'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어엿한 사회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 도전들이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똑같은 일를 해도 남들보다 더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지식을 습득하는 속도라든지 배움에 필요한 집중력이라든지... 협동조합의 환자들 중에서도 이전에 바리스타 학원을 다니다가 적응을 못하고 주눅만 들어서 온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함께하는'의 프로그램 중 바리스타 양성 프로그램도 탄생한 것인데, 그들이 하는 방식은 시중 바리스타 학원과는 좀 다르다. 시작을 하면 끝을 보게끔, 한 명이라도 이해를 못하는 것 같으면 그 부분을 다시 설명해준다. 누구 하나 뒤떨어지지 않고 함께 가기 위해 가르치는 시간이 시중 학원보다 몇 배로 오래 걸리는 대신, 환자들의 만족도는 아주 높다고 한다. 이들을 돕는 협동조합 선생님도 일반 학원에서 가르칠 때는 못 느끼던 보람을 느껴 몇 년째 자원봉사 하시는 거라니 사회적 경제는 시간이 돈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말이 더욱 와닿게 느껴진다.
#마치며 함께하는 협동조합의 미션은 "행운이 아니라 행복입니다"라고 한다. 행운은 자기가 노력하지 않고도 자기 밖에서 떨어진 거라 한다면, 행복은 자기가 노력해서 그 대가를 얻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운보다는 행복을, 네잎클로버보다는 세잎클로버(사진)를 추구하는 그들을 보고, 혹자들은 어리석다고, 요즘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점이야 말로 그들에게 인간미가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