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의 자치권 몰수에 대한 카탈루냐주의 대규모 항의 시위를 보도하는 AP 뉴스 갈무리.
AP
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한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직접 통치하겠다고 밝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긴급 국무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몰수하는 헌법 155조 발동을 의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페인 헌법 155조는 지방 자치정부가 헌법 의무를 준수하지 않거나 국가의 이익을 훼손할 때 중앙 정부가 상원 의결을 통해 자치권 몰수를 비롯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스페인 총리가 이 조항을 발동한 것은 지난 1978년 헌법 제정 이후 역사상 처음이다. 스페인 상원은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국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가 주요 야당도 카탈루냐의 자치권 몰수에 동의하고 있다.
헌법 155조를 최종 발동하면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는 강제로 해산하고, 당분간 스페인 정부가 직접 통치하면서 6개월 안에 새 자치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선거를 치르게 된다.
라호이 총리는 "이 결정은 카탈루냐 자치를 영원히 막는 것이 아니다"라며 "카탈루냐 지역의 법치를 회복하고 모든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전례가 없는 조치를 단행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은 일방적인 방식으로 법을 무시하고 충돌을 일으켰다"라며 "어떤 민주주의 국가도 법을 위반하는 것을 용인할 수는 없다"라고 비판했다.
카탈루냐 "자치권 몰수는 쿠데타" 강력 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