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산도. 강요배
강요배
<허우당 싹>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과 새로운 세상을 맞이한 후배 미술인들에 대한 한마디를 부탁하자 강요배 작가는 "현명하게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끼면서,
"제주도 방언으로 크게 입을 벌리고 환하게 웃는 소리예요. 그 이상 좋은 게 있나요. 최고로 좋은 거지요. 제주도에 오시면 연락주세요." 이렇게 말하면서 제주도에 가게 되면 꼭 뵙고 싶다는 이야기에 환하게 답했다. 그것도 '허우당 싹' 웃으면서.
제주도 당신본풀이에 손톱으로 소를 단번에 잡아먹는 대식가인 남성은, 그들은 말잿딸 (세째딸)아니면 쳐다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에게는 서른 여덟 이빨을 '허우당 싹' 열고 다가간다는 표현이 있다. 또 제주도 세경본 풀이에서는 '자청비는 서른 여덟 잇바디를 허우당 싹 웃어댔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제주도 방언으로, 녹녹치 않은 삶을 웃음으로 승화해낸 자만이 보여주는 웃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