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기장인들이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신대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명동 향린교회 김희헌 담임목사(오른쪽)가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지유석
이에 앞서 교단 목회자들이 주축이 돼 꾸린 '한신대 정상화를 바라는 기장인'(아래 기장인)들은 이날 기장 총회가 있는 서울 종로5가 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신대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장인들은 성명을 내고 △ 연규홍 총장 선임 재고 △ 제101회 총회 권고안에 따른 이사회 사퇴 △ 민주적 총장선거 방안 마련 등을 총회에 요구했다. 이어 "제101회 총회 결의를 무산시키는 모든 헌의와 시도들은 기각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지난 101회 총회는 이사회 사퇴 권고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한신대 신학대학원 김하나 학생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이렇게 호소했다.
"지난 13일, 33명의 후배들이 목회의 꿈을 포기했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이것은 한신의 신학을 한신의 정신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존경하는 목사님들, 이들의 행위의 옳고 그름이 아닌 이들의 고난을 헤아려주십시오. 무엇이 저들을 저 참담한 결정까지 하게 만들었을까 살펴주십시오. 그들은 기장의 동역자들입니다."한국디아코니아 홍주민 박사는 "34명의 학생들이 자퇴를 결의했음에도 책임 있는 반응이 없다"며 기장 총회에 날을 세웠다. 홍 박사는 자신의 아들 역시 자퇴를 결의했다고 털어 놓았다. 홍 박사의 말이다.
"내 아들은 가문에서 여섯 번째로 한신에 입학했다. 가문의 자연스런 운명처럼 한신 신학을 스스로 선택해서 공부한 새내기다. 그런 아들이 자퇴를 했다. 한신 신학을 선택한 것도, 포기한 것도 아들이었다. 아비로서 가슴이 찢어지지만 아들의 결단을 존중한다. 한신과 기장은 처음부터 한국사회와 교회를 향해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으로 보여준 교단이다. 이는 한신대 신학의 교육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제 이 교육은 종언을 고했다.""문제의 핵심은 지난해 3월 이사회의 해괴한 결정이었고, 그 이면엔 자신의 사람을 세우기 위한 교단의 장난이 있었다. 1년 반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교권과 학교는 진실호도로 일관했다. 학생들은 영민하다. 그런 학생들의 선택과 바람에 귀를 기울이고 가슴을 열었다면 이 사단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