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올랜도 힐튼 터스카니 호텔에서 열린 한국유업재단 주최 ‘현대 한국 알리기’ 세미나에서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기조 강연에서 미국 미디어의 북한 보도가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김명곤
커밍스 교수는 오후에 가진 '북한 정책의 원천(The Sources of North Korean Conduct)'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현재의 북한문제를 다루었다. 특히 그는 <시앤앤(CNN)>, <폭스 뉴스(Fox News)>, <엠애스앤비시(MSNBC)>, <뉴스 위크(News Week)> 등 미국 주요 미디어들의 북한 관련 뉴스에 대한 비이성적 보도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시사잡지 <뉴스위크>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후 북한을 '목 없는 괴물(Headless Beast)'이라는 표제로 특집기사를 실은 것을 비롯, 여러 미국 매체들의 북한 관련 뉴스들을 소개하며 "미디어, 이건 정말 끔찍하다(terrible)"고 탄식했다.> 미국 매체들이 악마화(demonization)한 북한 이미지를 미국사회에 심어줬다는 것이다. 그는 "23년 전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모두들 북한이 곧 망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북한은 망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은 작년에 4%의 경제성장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그는 '"배타적이고 고립된 체제인 북한은 러시아이든 중국이든 누구에게나 '아니오(no)'라고 말한 역사를 가진 나라이고, 여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나라이며, 다른 나라로부터 배우기 힘든 나라"라면서 '자력갱생'으로 버티어 온 북한의 역사를 설명했다.
커밍스 교수는 북한이 핵개발에 집착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가에서 벌어진 초기 핵 개발·배치 논쟁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한편, 한국전에서 완파된 북한 지역 사진을 보여주고 "그것(북핵)은 역사적 결과물"이라면서 "북한은 지하에 1만 5천 곳의 시설 갖춰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1950년대는 미국이 (풋볼에서 전체 게임을 이끄는 주요 선수인) 쿼터백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면서 "2017년 현재 그(김일성)의 손자와 재앙적인 전쟁에 직면해 있고, 그는 핵무기와 대륙간탄도탄(ICBM)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은 다시 72년 전의 전략적 실패를 되풀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로젝트 화면에 트럼프와 김정은의 짧게 깎은 옆머리 모습의 포토샵 사진을 나란히 배열하여 좌중에 웃음을 안긴 커밍스 교수는 '북한은 기본적으로 군주국(monarchy)'이라면서 "3대째 세습이 북한에서 용인되고 있는 이유는 유교적 군주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상에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으며, 우리는 인간의 다름(human difference)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로 강연의 끝을 맺었다.
"유교문화, 한국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 동시에 이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