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로 남아있던 이영숙씨의 장례식이 13일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오는 15일 화장을 한 이씨의 유해는 인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서 영면에 든다.
정민규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사고 그날, 진도로 가는 길은 멀었다고 했다. 속절없이 늘어지는 수색이었지만 이렇게 시간이 걸릴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304명 중 한 자릿수 미수습자 때까지 기다릴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남겨진 가족들은 피를 말리는 기분이었어요. 지금도 아직 못 찾은 가족들의 심경이 어떨까요. 그 심경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아플 겁니다."지난 5월 22일 어머니는 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어머니를 찾을 수 있어 마음의 짐을 덜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가족을 기다리는 다른 미수습자 가족들이 떠올랐다.
다른 미수습자 가족들은 먼저 찾은 어머니라도 보내라고 박씨에게 권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했다.
"선체 수색 종료 시점이 다가오는데, 같이 찾아서 올라가자고 결정했는데 그 약속을 못 지킨 것 같아서 죄송스럽습니다... 저도 3년 동안 남겨진 자로 있어서 그 기분을 아니까 자주 찾아뵙고 힘을 보태드리려고요."오는 15일까지 부산에서 장례식을 마친 뒤 이영숙씨는 인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서 영면에 든다. 박씨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그는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수색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시민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못 찾은 분들한테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세월호 참사 1277일, 아직도 5명은 돌아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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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영숙씨 장례식 "미수습자 모두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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