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내 416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참사 당일보고서 조작 및 은폐공작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우성
"무기징역으로는 안 되지. 마음 같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능지처참하고 사지를 찢어서 죽이고 싶지."
세월호 유가족 전인숙씨는 한숨을 쉬듯 토해냈다. 그래도 유가족들은 분노를 억눌렀다.
앞서 12일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 최초 보고 시점을 조작하고, 국가위기관리 컨트롤타워를 청와대에서 안전행정부로 불법 변경한 사실이 드러났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회원 등 30여 명은 다음날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폐 책임자 처벌과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강조했다.
마이크를 잡은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원활한 기자회견을 위해) 감정적인 표현은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운을 뗐다.
유 위원장은 "그동안 청와대는 세월호가 처음 급변침을 하며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 시각이 오전 8시 48분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어제 청와대에서 발표한 최초 상황 보고서에는 조작 전이나 후나 8시 35분에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기재돼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말했던 모든 것들이 100퍼센트 거짓말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해 참사 관련자들의 내부고발을 촉구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세월호 출항, 침몰, 구조 방기, 진상규명 방해 공작 등의 과정에 관여했거나 알고 있는 것이 있는 공무원, 그 어느 누구라도 이제는 양심 고백할 때가 됐다"며 "그것만이 세월호 적폐 일당에서 빠져나오는 유일한 길이다. 침묵하고 숨긴다면 자손 대대로 그 모든 이들은 '세월호 적폐'라는 딱지를 붙인 채 살아가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