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오후 1시, 충남대학교 민주광장에서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발족식이 개최되었다.
임재근
"2018년 3월 2일, 충남대학교 민주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할 예정입니다."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2일 충남대학교 내 민주광장에서 발족식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학교 내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지난 7월 초부터 준비했다. 추진위는 "국가가 지키지 못한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들에 대한 관심과 위로를 전하는 방법으로 평화의 소녀상 설립이 범국민적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며, "도민들의 성금으로 성장한 충남대학교가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돌보고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국립대학교의 역할에 대한 재적립이 가능하며, 학우들의 애교심 증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화의 소녀상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8월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20여 일간 온라인 설문을 진행하기도 했다. 설문결과 1168명이 참여해 95.6%인 1135명이 건립에 찬성을 표했다. 또한 9월 11일에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고, 학내 평화의 소녀상 설립을 87.6%의 찬성으로 의결하기도 했다.
이에 추진위는 이날 발족식을 열고 다음 새 학기에 맞춰 2018년 3월 2일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립 예정 부지는 과거 충남대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의 현장이었던 제1학생회관 앞에 위치한 민주광장이다.
하지만 학교 당국에서는 소녀상 건립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추진위는 지난 8월 대학본부 측에 학내 평화의 소녀상 설립 입장을 전달했으나, 그동안 대학본부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다가 최근에는 절차상의 문제를 들며 학내 평화의 소녀상 설립에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절차상의 문제로 평화의 소녀상 설립을 지연시키고 있는 대학본부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통해 어떠한 정치적 개입, 외교적 문제에도 흔들리지 않는 올바른 교육의 길을 열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