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이철희 의원실
문재인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보고는 두 차례 있었다. 사이버사령부는 2011년 7월 15일, 정계 입문 전인 문 이사장이 특전사 시절 찍은 사진에 대한 인터넷 댓글 반응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구체적으로, '문재인 특전사 복무 시절 입대 사연·사진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공개', '경향신문 등 5개 사이트 기사 5건, 댓글 453건', '국방 의무 마친 문재인 지지 68%'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는 해당 기사 댓글 453건 가운데 지지하는 댓글이 68%라는 의미다.
2012년 3월 19일에도 보고서를 작성했다. 당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민간인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문 이사장은 트위터에 "청와대가 개입한 사실이 밝혀져도 언론이 침묵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사이버사령부는 해당 글과 함께 '재전파 759건, 정부 비난 99%'라고 보고했다.
가수 이효리씨의 경우,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트위터에 "세상에 불만이 있다면 투표하세요"라고 글 올린 것을 보고했다. 보고 내용은 '이효리 개념 지지 91%' 등 글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있었음을 다뤘다.
여야 정치인 모두 SNS 동향 파악...박원순 시장 7건으로 가장 많아 사이버사령부는 정치인의 경우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향 파악을 했다. 정치인의 발언과 기사를 확인한 뒤 인터넷 상의 우호적 댓글과 비판적 댓글의 비율을 파악했다.
사이버사령부는 2011년 10월 21일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동향을 보고했다. 홍 대표에 대해서는 '2008년 촛불시위 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아름다운재단이 모금액 100억여 원을 좌파 단체에 지원했다는 내용은 홍준표의 색깔론이라는 비난이 89%'라고 분석했다.
2011년 11월 17일에는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사재를 기부해 공익재단을 만든 것을 다뤘다. 사이버사령부는 '안철수 원장의 1500억 원 기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치→차기 대선 주자 안철수 지지 91%'라고 밝혔다.
청와대 보고 횟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가 3건으로 두 번째였다.
연예인의 경우, 김미화씨가 2012년 4월 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현 정부를 비판한 연예인은 사찰당했다"는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사이버사령부는 '정부 비난(연예인을 괴롭히지 마라) 절대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여진씨가 2011년 6월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비난 49%, 지지 46%'라고 보고했다.
이밖에도 야구선수 이승엽씨 등도 보고 대상이었지만 462건의 보고서 내용이 방대해 이 의원이 유명인들의 이름만 확인하고 동향 파악 내용 등은 따로 옮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북한과의 사이버 심리전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한 조직에서 왜 민간인들의 SNS 여론 동향을 뒷조사해 청와대에 보고하냐"며 "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SNS 사찰을 해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대북 심리전을 펼쳐야 할 군 사이버사령부가 주요 민간 인사들의 동향을 파악한 것은 후속 대응으로 '댓글작전'이 이어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동향 보고 후 SNS상에 댓글을 달아 파악한 여론을 조작하려 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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