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석 관장의 <한글, 아리랑> 전시 해설
이상기
충주에 있는 한글박물관에서 개관 8주년 기념 특별전을 기획했다. 주제는 '한글, 아리랑'이다. 김상석 관장이 지난 10년간 모은 아리랑 관련 유물 250점이 전시되고 있다. 한글 필사본, 소설, 잡지, 만화 등 서적, 영화, 레코드판, 녹음 테이프, 라디오, 유성기와 같은 시청각 기구, 그릇, 담배와 재떨이, 수예품, 도자기 같은 생활용품, 엽서와 달력 같은 인쇄물 등 다양한 전시물이 있다.
이 전시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 조선시대 말기 필사본 <한양가>다. 고종 연간 대원군과 민중전과의 갈등으로 생긴 어수선한 국내 상황을 풍자하고 있다. "허무로다 우리 漢陽(한양) 이리고야 안 망할가"라는 구절에서 걱정은 정점에 이른다. 전체적으로 4․4조의 국한문 혼용체다. 이들 사설 속에 "아르랑이 타령씨겨 밤나지로 놀이저게"가 나온다. '아리랑 타령을 부르며 밤낮으로 놀 적에' 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