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항 강구안 친수 공간 조성 사업> 설계도
마산해수청
공사를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현상 변경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마산해수청에서는 문화재청의 허가도 받지 않고 공사계획을 세웠다가 뒤늦게 현상 변경허가 신청을 했는데 문화재청 사적분과에서는 전체 사업 중 일부인 강구안 매립 사업을 허가해주지 않고 부결시켰습니다.
그런데도 마산해수청은 매립 사업을 제외하고 여전히 기존 공사를 강행할 예정이라 합니다. 수변 데크 길이나 수변 무대 따위를 만들지 않더라도 강구안은 이미 그 자체로 친수 공간입니다. 물가에 더 무슨 친수 시설이 필요하단 말입니까.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친수 공간 조성사업을 명분으로 강구안 어항에 정박하고 있는 모든 어선을 쫓아내기로 한 결정입니다.
관광 미항 만든다며 '최고의 대피항'에서 어선 내쫓아
호리병처럼 생긴 작은 통로를 제외하고는 내륙으로 둘러싸인 강구안 어항은 태풍에도 안전한 최고의 대피 어항입니다. 그래서 태풍 때면 수백 척의 어선들이 몸을 피하고 멀리 삼천포에서까지 피항을 올 정도입니다. 그런데 친수 공간과 관광미항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어선을 최고의 양항에서 쫓아내는 일이 과연 어선의 안전을 지켜줘야 할 해수부에서 할 일일까요?
게다가 어항에서 어선을 쫓아내면 관광미항이 될 수 있는 겁니까? 수백 척의 어선이 수시로 드나들고, 선상이나 부두에서는 어물을 거래하는 파시가 열리는 이런 역동적인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관광미항의 모습이 아닐까요?
어항의 근본 목적은 관광객 유치가 아니라 어선과 어민들의 안전 보호입니다. 강구안 어항의 역사성을 파괴하고 최고의 대피항에서 어선을 몰아내는 강구안 친수 공간 조성사업, 해수부의 본분을 망각한 이 사업은 당장 중단되어야 마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