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월병과 우리나라 송편입니다. 한 가운데 놓인 것이 월병이고 둘레 놓인 것은 과자에 가깝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요즘 송편은 둥글게 만들기도 하나 봅니다.
박현국
사람 사이에 고마움을 표시할 때 말만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주고 받기도 합니다. 조상신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때에 따라서 얻는 제철 먹거리나 상징성을 지닌 물건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추석 때 우리 민족은 오래 전부터 가족이 모여서 송편을 빚어서 조상신에게 올리고, 가족끼리나누어 먹으면서 조상신의 은덕을 고마워했습니다. 송편은 말 그대로 소나무 향이 나는 떡으로 조상신 때 올리는 제물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송편은 주로 반달을 닮았습니다. 차고 기우는 달 모습 가운데 반달을 본떠서 만들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둥근 달을 만들기도 합니다. 달 모양 송편을 빚고, 조상신에게 올리고 먹는 행위는 조상신의 기운을 달 기운에 의탁해서 고마워하고, 그것을 먹으면서 몸으로 느끼고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힘과 결심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