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 안으로 향하는 골목, 뒤로 창하산이 보인다.
조종안
이 집을 지은 김명관은 가을에 수확한 벼가 1천200섬이 넘는 대 부호였다 한다. 당시 한양에서 내려온 그가 배산임수(背山臨水) 지세인 이곳을 자손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릴 터전으로 정하고 10여년의 공사 끝에 집을 완성하였고, 대문 앞에는 30여 평의 연못을 만들고 나무를 심었다 한다. 그러나 최근 연못을 정비하면서 나무도 사라졌다.
재미난 도깨비 이야기도 전해진다. 도깨비들이 오공리 창하산 아래(지금의 집터)를 점지해주면서 이곳에 집을 지으면 백섬지기 부자가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풍수지리에 얽힌 사연을 보면, 창하산은 지네를 형상하는 지형이고, 지네 머리에 해당되는 지점이 안채의 중앙이라 한다. 따라서 지네의 기운을 얻기 위해 바깥마당 앞에 연못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 습지를 만들고, 지네의 먹이인 지렁이를 살게 했었다고 전한다.
조선 시대 고택 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