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바깥에서 본 차실 모습과 차실 안에서 본 바깥 모습입니다.
박현국
차실 안에서도 무릎을 꿇고, 조용히 몸을 움직이며 차그릇을 감상하면서, 차 맛을 음미하면서 차를 마십니다. 차를 준비하고, 차 맛을 내려준 자연과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기본입니다.
차를 마시는 사람의 정신과 태도, 차를 마시는 곳의 정갈함과 소박함, 이 몇 가지가 차도의 근본 정신인지도 모릅니다. 일본 사람들은 일찍이 이것들을 도로 정착시켜 전승하고 있습니다.
물밑에서 물과 더불어 마시는 차 역시 물 방울 소리의 울림으로 마음을 정결히 하고, 몸을 굽히고 들어가 물과 같은 시선에 앉아서 물과 더불어 차를 즐깁니다. 마시는 차 역시 물이고, 차실 역시 물 위에 있고, 차를 마시는 사람 역시 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