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명배우 찰턴 헤스턴은 NRA회장으로 재직하던 1999년 콜럼바인 총기사고가 벌어지자 덴버에서 총기소지 규제 반대집회를 주도했다.
NRA 자료화면 갈무리
"우리더러 오지 말라고요? 이미 우리는 여기에 와 있습니다."헤스턴은 그러면서 총기 소지의 필요성을 아래와 같이 강조했다.
"피해자들의 당한 고통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롭고 용기 있는 자들의 고향인 미국을 지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 제 역할을 하겠습니다."총기소지,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 총기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미국인들의 정서다. 미국인들은 총기를 자기 방어 수단으로 여긴다. 이 같은 정서의 뿌리는 서부 개척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서부로 변경이 넓혀지기 시작했지만 행정력은 따라가지 못했고, 결국 총이 법을 대신해야 했다. 이에 미 수정헌법 제2조는 총기 소지를 권리로 보장하기에 이른다.
총기 소지를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을 때 마다, 총기 소지 찬성론자들은 수정헌법 제2조를 내세워 맞섰다. 게다가 지난 2008년 6월 미 연방대법원은 "총기 소지 권리는 연방정부 뿐아니라 주 정부나 지방 정부도 침해할 수 없는 기본권리"라는 판결을 내렸다.
요약하면 미국인들의 정서와 대법원 판례, 그리고 NRA의 막강한 로비력이 총기 규제를 막아서고 있는 셈이다.
미국에서 총기 사고는 자주 영화화되곤 했다. 그중 존 쿠삭, 레이첼 와이즈 주연의 2003년작 <사라진 배심원>(원제 : Run Away Jury)는 총기규제를 저지하려는 총기업계의 음모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에서 총기업계는 로비스트 랜킨 피치(진 해크먼)를 내세워 총기업계에 우호적인 이들이 배심원으로 뽑히도록 음모를 꾸민다. (미국 법은 배심원제이기 때문에 배심원의 구성은 재판의 향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때 총기 사고 피해자 유족 가운데 한 명은 배심원으로 나가고자 했다. 그러나 그의 정체를 알아챈 랜킨 피치가 로비에 나서 결국 이 유족은 배심원단에서 배제된다. 이러자 이 유족은 이렇게 외친다.
"이 나라는 총질하다 망할꺼야 !"이 유족의 외침은 그 어느 누구보다 미국 정부가 귀담아 들어야 할 외침일 것이다.
끝으로 2007년 이후 벌어진 총기사고 일지를 아래 정리한다.
2007. 4.16. 버지니아 블랙스버그 : 학생 32명 사망(버지니아텍)2007. 12.5.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 시민 8명 사망 2008. 2.14. 일리노이주 데칼브 : 학생 5명 사망(노던 일리노이대)2009. 4.3. 뉴욕주 빙햄턴 : 시민 13명 사망 2009. 11.5. 텍사스주 킬린 : 시민 13명 사망 2010. 2.12. 앨러바마주 헌츠빌 : 시민 3명 사망 2010. 8.3. 코네티컷주 맨체스터 : 시민 8명 사망 2011. 1.8. 아리조나주 투산 : 시민 6명 사망 2011. 10.12. 캘리포니아주 실 비치 : 시민 8명 사망 2012. 4.2.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 시민 7명 사망 2012. 7.20. 콜로라도주 오로라 : 시민 12명 사망 2012. 8.5. 위스콘신주 오크 크릭 : 시민 6명 사망(희생자 모두 시크 교도) 2012. 9.27.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 시민 5명 사망 2012. 10.21. 위스콘신주 브룩필드 : 시민 3명 사망(희생자 모두 여성)2012. 12.14. 코네티컷주 뉴타운 : 초등학생 20명, 학교직원 6명 등 26명 사망 2013. 6.7. 캘리포니아주 산타 모니카 : 시민 5명 사망2013. 9.16. 미 워싱턴 D.C. : 시민 12명 사망 2014. 4.2. 텍사스주 킬린 : 시민 3명 사망2014. 5.23. 캘리포니아주 아일라 비스타 : 시민 6명 사망 2014. 10.24. 워싱턴주 메리스빌 : 시민 4명 사망 2015. 6.17.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 시민 9명 사망 2015. 7.16. 테네시주 차타누가 : 해병대 병사 4명, 해군 하사관 1명 사망 2015. 10.1. 오리건주 로젠버그 : 시민 10명 사망 2015. 11.27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 경찰관 2명, 시민 1명 사망 2015. 12.2. 캘리포니아주 샌 버나디오 : 시민 14명 사망 2016. 6.12. 플로리다주 올랜도 : 시민 49명 사망2016. 7.7. 텍사스주 댈러스 : 경찰관 5명 사망 2017. 10.1.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 시민 5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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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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