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를 연신 두들기시는 할머니들.
김민수
"우와, 할머니 진짜 잘하네~ 내보다 잘한다 "
말은 않으시고, 고개만 연신 끄덕끄덕 거리신다. 할머니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둥둥 소고를 두드리시는데, 꽤나 연습을 많이 하신 듯하다.
플래시몹 공연이 시작되자, 젊은 세대들과 직원들이 소고를 쥔 할머님들을 끌고 각자의 자리로 간다. 새롭게 각색한 아리랑 노래가 흘러나옴과 동시에, 어르신들 뒤에 있던 요양원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젊음의 거리 한복판에 우르르 나와 춤을 춘다. 어르신들도 연신 소고를 두들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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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 플래시몹. 모든 세대가 함께한 플래시몹 영상. 노래소리와 함께 참가자들의 경쾌한 발놀림이 이어진다. ⓒ 김민수
열심히 공연을 준비한 어린이, 나와 같은 대학생들, 그리고 중 장년층이 짧지만 인상적인 플래시 몹 으로 모두가 즐거운 순간을 만들어 주었다. 평범할지도 모르는 말이지만, 오늘의 분위기 때문인지 직원 한분이 외친 한마디가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안녕하세요! 노인의 날을 맞이하여, 플래시몹을 준비했습니다! 노인의 삶을 공감하고, 함께 미래를 꿈꾸었으면 좋겠습니다!"어르신들과 함께 미래를 꿈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프랑스 에서는 '꼴로까시옹', 또는 '두 세대 함께 살기' 라고 하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살 공간, 빈 방이 필요한 청년과 방이 남는 노인이 함께 사는 것인데, 노인들의 지혜와 유휴 자원을 우리세대가 함께 공유한다는 새로운 발상 이다.
세대를 초월하여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인생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아마, 오늘의 기분처럼 약간은 들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오늘보다 더 어르신들의 삶이 궁금해 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