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발에는 부처님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임현철
도법 스님은 중생들이 '여래의 진실'에서 해답 찾기를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이참에 궁금했던 걸 여쭐 좋은 기회였습니다. 불교계의 논쟁거리 중 하나인 '스님들의 육식 여부'입니다. 이에 대한 제 생각은 몸이 필요로 할 때는 무엇이든 먹어야 한다는 겁니다. 스님께 "스님들이 육식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탁발을 통해 중생들이 주는 대로 드셨다. 육식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양자택일을 할 수 없었다. 탁발은 보통 사람과 고락을 같이하는 자비심의 정신이다."탁발이 "보통 사람과 고락을 같이하는 자비심"이란 건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부처님의 탁발은 중생과 함께하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입니다. 그걸 대고, "스님들이 고기를 먹어야 하느니, 말아야 하느니"하고, 인간의 잣대로 재고 있었으니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탁발 속에 든 자비심의 정신을 살리는 게 해답이다. 보통 사람이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1만원 내외의 식사 범위 안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1만원 내에 고기가 포함되어 있으면 먹어야 한다. 이게 바로 부처님께서 하신 탁발식의 정신이다."부처님의 삶을 배우기 위한 노력을 봅니다. 맞습니다. '고기를 먹느냐 마느냐?'의 비틀어진 문제가 아니라, 한 끼 식사로 나오는 음식을 먹는 현명한 해결책이 요구됩니다. 정신에서 찾아야 할 해법을 행태에서 찾는 어리석은 중생입니다. 부처님의 '탁발식의 정신'을 듣는 와중에도 사심이 발동합니다.
"스님, 곡차 한 잔씩 하십니까?""분위기에 따라 한 잔씩 한다."마음이 곧 부처. 무엇이든 생각에 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