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대교 야경'은 고요한 호숫가의 불빛 같다.
완도신문
완도의 관문, 완도대교'야경' - 고요한 호숫가에 은은한 불빛처럼2012년 3월 개통한 완도대교는 완도의 관문이다. 국도 13호선 군외-남창 구간을 확장공사하면서 건설한 다리다. 이 다리는 1주탑 2면식 비대칭 사장교 형식으로 건설됐는데, 통일신라 해상왕 장보고의 진취적 기상을 상징하는 무역선과 투구를 형상화했다.
완도대교의 야경은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원동의 호숫가 같은 바다의 고요함과 어우러져 나룻배를 한척 띄워놓고 시조를 한수 읊고 싶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둠이 내려앉은 어스름한 저녁 무렵 완도대교의 야경을 불빛 삼아 원동 바닷가 찻집에서 차를 마셔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모를 풍경이다.
원동이 이리 한가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고흥의 녹동처럼 원동은 지금처럼 새로운 도로가 놓아지기 전엔 완도 초입의 교통의 요충지로 붐비는 곳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완도대교가 개통되고, 현재처럼 도로가 넓어지면서 그전 같지 않게 한가한 곳이 되어 버렸다.
완도를 연결하는 최초의 연륙교는 한강철교 개량시 구조물(나중에 박정순 전 완도문화원장은 역사적인 기록을 살펴본 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고자폭격, 폭파했던 철골구조물인 임진각 철교"라고 주장함)을 가져와 1969년 개통됐다. 당시 이름은 완도교로 명명됐는데, 완도가 최초로 육지와 연결되면서 버스가 운행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국도 13호선의 기점이 완도로 변경되는데 영향을 끼쳤다. 더불어 완도군에서 어획한 수산물의 수송이 원활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으며, 주변 도서지역은 모두 완도로 이동하면서 완도가 수륙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기존 다리인 철교를 완도군에서는 완도를 뭍으로 연결하는 첫 교량이며,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역사적 가치를 일부분이라도 보존해 후손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려 하였으나 수차례 방문 건의에도 불구하고 국비지원이 어려워지자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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