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입구.
조정훈
내년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대구시장에 출마하려는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벌써부터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탕의 텃밭이자 보수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대구에서 새로운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는 지난 대선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이 가장 낮았던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아지면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함께 올라가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표심 향방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맞붙었던 권영진 시장과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지난 2015년 선거에서는 권영진 시장이 55.95%로 40.33%를 얻은 김부겸 후보를 이겼지만 지금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장관이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재선을 선언했던 권영진 시장(자유한국당)은 추석 명절에도 시청을 지키는 등 민생현안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거리 곳곳에도 권영진 시장 명의의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권 시장은 자유한국당이 지난 8월 16일 달서구 두류야외음악당에서 개최한 대구경북토크콘서트 '다시 시작하겠습니다'에 홍준표 대표와 함께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위해 지금부터 신발 끈을 고쳐 매겠다"면서 재선에 강한 의지를 밝힌 상태이다.
권 시장은 이번 추석 연휴인 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황실장을 맡아 당직을 서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직접 시정을 챙기는 등 명절기간 내내 지역을 누빈다는 계획이다.
권 시장과 달리 김부겸 장관은 아직까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계획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히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달 29일 지역방송인 TBC(대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 개인적인 정치스케줄 때문에 사퇴한다면 선거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인사청문회를 할 만큼 국정이 한가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