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방코 델타 마을모코로를 타고 호수로 나가서 뒤돌아 보고 찍은 마을 전경
김광철
이곳 보츠와나가 정치지도자들이 청렴하고 경제도 잘 이끌어서 1인당 GDP가 1만6000 달러에 이른다고 하니 어느 정도 복지도 되어 있고, 국민 생활 수준이 많이 올라가 있는 줄 알았지만 이런 시골 마을까지는 그 온기가 골고루 미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야 3만 달러에 육박하는 우리나라도 빈부격차가 심해서 의식주가 제대로 해결이 안 되어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보다 경제 수준이 훨씬 낮은 이곳 보츠와나에서 경제적 혜택이 지방 구석구석까지 고르게 미치려면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지고 간 선물이 없어서 가지고 있던 미국 달러 몇장을 '아기 과자 사 주라'고 하면서 주고 나왔다.
196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나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감에 있어서 이 나라의 추장 출신이면서 영국에 유학하여 영국의 민주주의를 보고 배운 세레체 카마의 영향이 제일 컸다. 아울러 중학교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보츠와나에서 교사와 농업 혁명, 사회운동, 정치운동에 앞장서면서 세레체 카마를 도와 보츠와나 국민 행복을 위하여 민주주의와 인권, 반부퍠,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애써온 퀘트 마세레이와 같은 훌륭한 정치 지도자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들의 세운 민주적 전통은 3대 대통령인 세레체 카마의 장남 이안 카마에 이르기까지 훌륭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하면서 세레체 카마는 나라 이름도 베추아날란드에서 보츠와나로 바꾸면서 민주적인 나라를 세우기 위하여 보츠와나 영역에 거주하는 다양한 민족들을 통합하는 다민족주의를 선언하고 이들과 함께 보츠와나를 세워온 것이 오늘날 보츠와나의 성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영화 <부시맨>을 통하여 많은 세계인들에게 잘 알려진 부시맨이 바로 칼라하라 사막 지역에 대부분 거주하고 동부아프리카 일부에도 거주한다는데, '부시(bush)'라는 말은 '덤불'을 뜻한다. 그들은 산(San)족이라고 하는데, 칼라하라 사막의 덤불 속에서 주로 사냥과 채집 생활을 하면서 살아온 인류 최후의 원시적인 삶을 지금도 이어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의 평균 키는 150cm 정도이고 피부색은 다른 아프리카인들에 비하여 비교적 덜 검다.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머리는 곱슬곱슬한 인종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아직도 칼라하라 사막의 곳곳에 흩어져 살면서 그들의 삶의 전통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보츠와나 정부는 칼라하마 사막 지역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면서 이들의 거주지를 제한하고 특정한 지역으로 이주하도록 강제를 하였는데, 이에 대하여 세계 인권단체 등이 지원을 받아 법정 소송이 진행 중이라 한다. 고등법원 판결에서 이런 조치는 위법이라고 판결을 하여 환호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다고 한다. 현재 부시맨들은 그 숫자가 많이 줄어서 5만여 명이 이곳 보츠와나와 나미비아의 칼라하마 사막 지역에 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