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지부전국금속노동종합 한국지엠지부는 27일 오전 부평공장 안에서 파업결의 대회를 열고 오전과 오후 부분파업을 했다. 조합원들은 지부장에게 파업권을 위임한 상태로, 한국지엠지부는 교섭 상황에 따라 추가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한국지엠지부
고용불안이 가중 되고 있지만, 한국지엠은 회사 발전 전망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캡티바를 대신할 5인승 SUV 에퀴녹스(가솔린, 디젤)도 국내에 판매된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국내 생산은 정해진 게 없다.
한국지엠의 적자가 지속되자 '지엠 철수설'이 고조됐다. GM(지엠)이 그동안 진행한 국제 경영 방식을 보면, 판매가 부진하거나 수익성이 없는 생산기지나 브랜드를 매각하거나 철수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회사에 신차 개발 등 미래발전전망 제시를 요구하며 27일 오전 파업결의 대회를 개최하고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한국지엠지부는 전반조가 오전 2시간 파업을 하고, 후반조도 오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한국지엠지부는 "노동조합을 찾아온 카허 카젬 신임 사장과 진지한 대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사장은 현재 제시한 안이 최선의 안이라며, 한국지엠의 미래를 위한 변화된 안을 제시하기보다 각종 운영비와 고정비를 축소하자는 말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이번 교섭의 핵심은 임금협상이 아니라, 회사발전 전망이다. 노조 요구안과 사측 제시안이 중노위에서 조정되지 않았다. 교섭 결렬에 따른 파업으로, 26일 오전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엠이 에퀴녹스를 국내에 판매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국내에서 생산할 것을 요구했는데, 지엠은 수입인지 판매인지 아무런 입장이 없다."며 "신차 판매와 생산 계획은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미래발전위원회에서 논의하게 돼 있는데 전혀 논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13년 유럽에서 쉐보레 철수당시 비용을 한국지엠이 떠안았다. 대신 오펠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물거품 됐고, 신차 계획이 없다. 아울러 오펠 매각 종료 시 오펠이 개발했던 차종(3개)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아무런 답이 없다. 노조는 오펠이 개발한 차종을 한국지엠에서 생산하자고 했는데, 트랙스 후속 모델 외에는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사장 "노조 협력", 노조 "교섭부터 성실히 임해야"한편, 홍영표 국회의원(더민주, 인천부평을)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카허 카젬 한국지엠 신임 사장이 국회로 찾아와 '한국지엠을 2020년까지 흑자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고, 반드시 지속가능하고 수익 내는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홍영표 의원은 카젬 사장이 '한국지엠은 수익성이 보장되고 장기적 성장이 예측되는 안정적 시장에 존재하고 있고, 높은 기술력과 R&D 역량은 이미 국제적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고 했고, 3년 누적적자에 대해서는 '향후 매년 5000억씩 사업성과를 개선하겠다'고 했으며, 이를 위해 '노조협력, 국회와 정부의 도움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홍영표 의원은 "글로벌 지엠 본사의 확고한 미래비전이 노조의 협력, 정부와 지역사회의 지원을 유도할 수 있다"고 카젬 사장에게 말했고, 수출 이전 가격 의혹 해소 등 지엠 본사의 경영에 '투명성 강화'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홍영표 의원은 "수출 가격 이전, 글로벌 부품조달, 로열티 문제로 한국지엠의 매출단가가 굉장히 높다. 이는 르노삼성과 쌍용차에 비해 10% 높은 수준이다."며 "이 부분이 바로 노동조합이 한국지엠의 적자발생과 불투명한 회계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우리도 5000억원 씩 사업성과를 내고 싶다. 3년 간 2조원 적자면 좋은 차를 잘 만들어서, 잘 팔아야 한다. 그런데 신임 사장은 무슨 운영비, 회의비 줄여서 적자를 줄이겠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며 "미래발전 전망이 핵심인 교섭에 무응답으로 불성실하게 임하면서, 밖에 나가 노조 협력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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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미래전망' 요구하며 부분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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