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노량진 본동의 낙후한 마을 모습26일 촬영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 본동의 낙후한 모습. 한강대교를 남단 진입부의 교통량은 막대하고 마을은 산비탈에 앉아있어 한강 조망은 제일이란 평을 듣고 있지만 도시개발이 막혀 주민들은 수십년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주차장이 없어 차를 세우기도 어렵다. 이들은 노들섬 개발과 연계해마을 아래에 있는 노들공원(정수장 옛터) 지하에 공영 주차장 건립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
김영배
정조대왕 능행차 시 배다리와 6·25 때 폭파로 널리 알려진 제1 한강 다리 '한강대교'는 일제 강점기인 1016년에 착공해 1917년에 완공한 한강 최초의 인도교다. 올해 꼭 100주년이 됐다. 서울의 동서 중앙부인 용산구와 동작구를 연결하고 있다.
용산쪽은 이촌동, 동작구 쪽에 걸쳐진 곳은 노량진(본동일대)이다. 노량진이란 일찍이 용산에서 건너다볼 때 '백로가 노닐던 들판'이란 뜻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노량진도 '백로가 노닐던 나루'란 뜻이다. 이 한강대교의 중간에 노들섬(이전 지명은 중지도)이 있다. 한강의 섬 중 여의도 다음 크기다.
노들섬은 원래 용산쪽에 붙어있는 백사장이었다고 한다. 한강 인도교를 부설할 때 모래언덕에 석축을 쌓아 인공섬을 조성해 중지도라 명명한 것이다. 1960년대엔 서울시민의 피서지, 낚시터, 스케이트장, 연인들의 단골 데이트코스,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 장소 등으로 활용된 정겨운 곳이었다.
1970년대에 이르러 서울시는 노들섬 '유원지' 개발계획을 발표했으나, 민간업체들의 경영화와 공공성 확보의 부재 등으로 보류를 반복했다. 1989년 공원시설로 지정했으나 점차 시민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간 곳이다. 2005년 이명박 전 시장이 부임한 뒤 서울시는 당시 소유주이던 기업 건영으로부터 270억원에 이곳을 매입한다.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를 벤치마킹한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한 거대한 국제공모전을 내놓는다. 서울시민들과 인근 용산·동작주민들은 환호했으나, 그것도 잠시 4500억 원이나 소요되는 거대 규모 공사는 예산 등으로 무산되고 텃밭으로 전락한다.
2013년 박원순 현 서울시장 부임 후 서울시는 이 노들섬 활용성을 재검토하기에 이른다. 사회적 공감대의 필요성을 느껴 시민참여 공모, 토론회, 여론조사 등을 거쳤고 시민참여에 의한 단계적 개발이라는 합의에 이르러 '노들꿈섬 공모전'을 열었다.
2015년, 노들꿈섬 공모전은 특이하게 운영자부터 먼저 선정한 후 시설을 조성토록 하는 방식을 택했다. 공모전을 통해 '밴드오브노들'이 운영자로, 시설은 스튜디오MMK의 안으로 하기로 결정됐다.
핵심 내용은 500억 미만의 적은 예산을 투입, 서측부분에 3층 정도의 건축물을 건립해 음악문화예술단지로 육성하고, 동측은 현재의 자연생태계를 살려 맹꽁이 서식지를 보존한다는 계획이다.